“요리도 배우고, 같이 이야기할 사람도 있고, 우리 애들이 내가 해주는 반찬이 맛있다고 하니까 너무 좋아요! 더 많이 노력해야죠.”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지적장애 엄마들에게 자녀를 양육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좋은 엄마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지적장애인이라고 하면 자기 몸 건사하기도 힘들어 보이고, 많이 부족해보일 수 있는 이미지이지만 ‘엄마’들은 다르다.

엄마라는 이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능가하는 힘을 발휘한다. 지적장애 엄마들도 마찬가지다. 자녀를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좋은 엄마 스쿨’에 참여하는 엄마들은 매주 화요일 자녀를 등교 시킨 후 복지관에 모여 아이들에게 맛있는 반찬을 해주기 위한 요리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

한글을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 복잡한 요리과정을 배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맛있게 먹을 아이들을 생각하며 엄마들은 열심을 다해 배우기 시작한다.

배운 요리는 가정에서 자녀들과 맛있게 먹기도 하고,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반복적인 연습을 한다.

가끔은 재료조절이 안 되서 맛이 없기도 하고, 양 조절이 안 돼서 지나치게 많은 양을 만들기도 하지만 좌절은 없다. 4년 동안 복지관에 나와 요리를 배우는 분들이 있는 등 될 때까지 도전한다.

이뿐 아니다. 금요일이면 한글공부를 하기 위해 모인다. 자녀들의 알림장 읽는 법을 배우거나 적금을 부어 관리하기도 한다. 어려서는 그렇게 공부하기 싫어하던 분들이 지금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달려와 질문을 쏟아 놓는다고.

자신에게 역할이 주어지고, 책임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바로 ‘엄마의 힘’이다.

서대문장복 윤진영 사회복지사는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능동성과 미래를 계획하는 삶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이들이 이렇게 열심을 참여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엄마’이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좋은 엄마 스쿨’과 관련해서는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 상담사례관리팀(3140-3050)으로 문의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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