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에이블뉴스

“1급의 신체장애를 갖고 있고, 암투병을 하는 장영희 교수에게 남들은 천벌을 받았다고 말하지만, 그는 천운의 삶을 산다고 말합니다. 좋은 생각은 반드시 좋은 일을 만나게 됩니다. 긍정적으로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조규만 주교는 30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장애인최고지도자포럼’에 참석해 이 같이 강조했다.

조 주교는 한국 천주교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와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 이사장, 재단법인 평화방송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최근 고 송국현씨 죽음, 인강원 사태 등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장애계에 ‘힐링’을 주고자 이번 강연에 초대받았다.

이날 조 주교는 ‘인생은 2%가 부족하다’란 문장을 통해 “우리들의 삶이 물이 반 쯤 찬 물컵과 비슷하다”고 첫 마디를 뗐다. 물이 반 쯤 찬 컵을 바라보면서 어느 사람은 ‘왜 이것밖에 남지 않았냐’고 짜증내는 반면, 다른 사람은 ‘이만큼이라도 남았네’라는 긍정적인 사람이 있다는 것.

주 주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집안이 없다. 집안에 걱정거리가 하나쯤은 있다. 저희 집안도 마찬가지다. 형님 한 분이 어릴 때 잘 못 앓아서 피곤할 때마다 발작을 한다”며 “결국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갔는데 발작하는 바람에 고등학교도 못 들어갔다. 60이 될 때까지 지병을 갖고 살아가는 형님이 안타까웠는데 형님은 불평 없이 착하게 살아가시는 형님을 보면서 오히려 미안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주 주교는 “물이 반쯤 밖에 차지 않은 인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고 부정적인 사람들도 있다”며 “10대 자녀가 억지를 부린다면 철없는 못난 자식을 두고 짜증내겠지만, 그걸 아이가 가출청소년이 아니라 집에 잘 있구나 하며 안심하는 부모님도 있다. 내야할 세금이 많다고 짜증내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돈벌이 하는 직장이 있구나 안심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 주교는 1급 신체장애와 2번의 암투병을 지냈던 서강대학교 장영희 교수를 언급하며, “신체장애로 살아가는 것은 비참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아가는 것이 있듯이 큰 불편 없이 살아간다”고 강조했다.

장애인이라서 무언가를 못해서가 아니라 무언가를 못 할거란 기대가 오히려 그 사람의 발목을 잡는다는 설명이다. 반면, 장 교수는 물이 반 쯤 밖에 없는 컵을 보면서 긍정적으로 바라봤다는 것.

주 주교는 “장 교수는 자신의 인생이 천운이라고 말하면서 5가지 축복을 언급한 적이 있다. 사람으로 태어난 것, 주위에 늘 좋은 사람들이 있는 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이 아파할 수 있는 마음이 있는 것, 책을 쓸 수 있는 것”이라며 “장 교수의 주변에 있는 사람이 모두 좋은 사람이 있는 것 만은 아닐거다. 그러나 교수님은 그 사람들을 좋은 사람들로만 바라본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주교는 “남들은 장애를 겪고 있고 암투병 하는 장영희 교수를 천벌받은 삶이라 했지만, 그는 천운이라고 얘기하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좋은 생각은 좋은 일을 만나게 하고, 나쁜 생각은 나쁜 일을 만나게 된다”며 “우리의 인생은 2%가 부족하다.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장애인최고지도자포럼’ 참석자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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