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1층 주차장 입구의 배수로의 경우 수동휠체어의 앞바퀴가 빠질 정도로 간격이 넓다. ⓒ박종태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694 통일동산 터에 위치한 ‘참회와 속죄의 성당’은 6·25 전쟁 당시 비인도적 살상에 대한 회개와 용서, 나아가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기원하며 건립됐다.

성당 건물은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리모델링을 마친 뒤 지난해 봉헌식을 갖고, 신자들을 맞고 있다.

중증장애인인 가톨릭신자가 장애인 편의 미비로 인해 매우 불편하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27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성당의 장애인화장실은 지하1층 주차장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공용으로 마련돼 있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로 접근하도록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반면 내부는 문제가 있었다.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세면대로 접근하기에 불편이 따랐다. 이유는 손잡이 사이의 공간이 한정되는데, 좁기 때문이다. 상하가동식으로 교체하면 이 같은 불편을 해결할 수 있다.

용변기 방향 손잡이 또한 가동식으로 교체가 필요해 보인다.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위치에 설치됐다.

지하1층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사용하다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특히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불편을 겪는다. 지하1층으로 내려와 이용해야 하는데, 계단만 있고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지상1층에서 용변이 급해 남녀공용화장실을 이용하려면 건물 밖으로 나와 다시 경사진 주차장 입구로 내려가야 한다. 시간도 비장애인에 비해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만약 비나 눈이 온다면 홀로 이용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지하1층에서 지상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한쪽에 손잡이가 있었지만, 두께가 굵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 또한 없었다.

성당 입구의 경사로에는 중간 중간에 울퉁불퉁한 대리석이 있어 휠체어를 상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을 방해했다. 또한 손잡이가 일부만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성당 입구의 계단은 점자블록 설치 상태가 미흡했고, 손잡이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지상 1층 주차장 입구의 배수로의 경우 수동휠체어의 앞바퀴가 빠질 정도로 간격이 넓었다.

성당 내부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좌석을 없었고, 신부님들이 미사를 드리는 제대에도 계단만 있고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올라가 성경봉독(독서)를 할 수 없는 상태다.

제보한 가톨릭 신자는 “미사를 드리러 오는데 장애인화장실 이용 등 불편한 점이 이만 저만이 아니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의정부교구청 관계자는 “민족화해센터 건립공사가 완료되면, 여기 1층에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될 예정이어서 일부분 불편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성당 건물 옆에는 지하1층~지상3층 규모의 민족화해센터 건립 공사가 한창이다. 준공목표는 오는 6월로 잡고 있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 전경(사진 좌), 우측은 오는 6월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민족화해센터. ⓒ박종태

성당 입구의 경사로에는 중간 중간에 울퉁불퉁한 대리석이 있어 휠체어를 상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을 방해했다. 손잡이 또한 일부만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박종태

성당 입구의 계단은 점자블록 설치 상태가 미흡했고, 손잡이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지하1층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로 접근하도록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성당의 장애인화장실은 지하1층 주차장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공용으로 마련돼 있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지하1층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지하1층에서 지상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한쪽에 손잡이가 있었지만, 두께가 굵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 또한 없다. ⓒ박종태

성당 내부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좌석을 없었고, 신부님들이 미사를 드리는 제대에도 계단만 있고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올라가 성경봉독(독서)를 할 수 없는 상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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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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