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윤형석씨가 서울역에 설치된 촉지도식 안내판을 손가락으로 만져보고 있다. ⓒ박종태

KTX 정차역인 서울역, 용산역, 광명역, 수원역의 역사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해 설치된 ‘촉지도식 안내판’을 지난 7일 윤형석(시각장애1급)·신우성(시각장애2급)씨와 함께 점검한 결과 모두 문제점이 발견됐다.

서울역은 정문과 서부역 입구에 각각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읽기 편한 반구형 ‘촉지도식 안내판’을 설치한 것은 양호했으나, 그 안에 점자를 읽기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유도기와 직원호출버튼이 없었다.

용산역의 경우 정문과 옆문에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읽기 편한 반구형 ‘촉지도식 안내판’이 설치된 반면, 그 안에 점자를 읽기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유도기가 없고 직원호출 버튼도 미설치됐다.

수원역은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읽기 불편한 부식형이며, 음성유도기와 직원호출버튼이 없었다.

광명역은 출입구가 8곳으로 옆에 촉지도식 안내판이 각각 설치됐지만, 점자블록과 연계가 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찾기 힘들었다. 또한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으로 읽기 불편한 부식형인 것은 물론, 음성유도기와 직원호출버튼이 없었다.

점검한 시각장애인들은 “직접 이용을 해 보니 문제가 많아 보였고,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한국시각장애인편의증진센터 이승철 씨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서는 촉지도식 안내판을 반구형으로, 그리고 음성유도기와 직원호출버튼을 꼭 설치해야 한다”면서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촉지도식 안내판 규격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역에 설치된 촉지도식 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유도와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박종태

시각장애인이 용산역에 설치된 촉지도식 안내판을 손가락으로 만져보고 있다. ⓒ박종태

용산역에 설치된 반구형 촉지도식 안내판. 하지만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유도기와 직원호출버튼이 없다. ⓒ박종태

시각장애인이 수원역에 설치된 부식형 '촉지도식 안내판'을 손가락으로 만져 본 뒤 점자를 읽기 불편하다고 말했으며, 그 안에는 음성유도기와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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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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