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지하상가 1번출구의 엘리베이터 공사 모습. ⓒ박종태

경기도 수원시는 수원역 지하상가 1번 출구에 엘리베이터 및 케노피 공사를 하고 있다.

오는 7월 30일 완공을 목표로 하는 이번 공사는 ‘지하상가 출입구 4곳에 계단만 있어 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다’는 양모(뇌병변 2급)씨의 국가인권위원회 진정 이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이뤄졌다.

수원시장에게 인권위의 시정명령, 법무부 장애인차별시정심의위원회 시정명령 이후 지연에 따른 법무부 인권정책과의 유감 표명 뒤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양씨와 같은 불편은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고 해도 지하상가에서 곧바로 아래에 있는 수원역으로 접근할 수가 없을 듯하다.

18개 정도의 계단 때문으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1번 출구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와 횡단보도를 건너는 등 약 70M 떨어진 육교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 맞은 편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온 뒤 다시 5M 가량을 이동에 수원역과 연결된 엘리베이터를 타야한다. 이마저도 눈이나 비가 오면, 접근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다.

이와 관련 수원시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한경숙 소장은 “지하상가에서 수원역으로 내려 갈 수 있는 계단에 경사로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하면 이 같은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원시 담당자는 “지하상가에서 수원역으로 접근하는 곳에 계단이 있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이번 리모델링 공사 시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역 지하상가 1번 출구에 케노피 및 엘리베이터 설치 조감도.ⓒ박종태

수원역 지하상가 1번 출구 엘리베이터 공사 모습. ⓒ박종태

수원시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한경숙 소장은 수원역을 통해 지하상가로 올라 가려 해도 연결 통로에 계단이 있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