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글로벌다문화센터는 건물입구부터 바닥의 벽돌이 파손되고, 튀어 올라와 있는 상태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이동하기가 어렵다. ⓒ박종태

다문화 가정을 통합지원하게 될 ‘안산시글로벌다문화센터(이하 센터)’가 지난달 준공식을 마치고, 오는 5월 19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센터는 단원구 초지동 667-2에 6000여㎡의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4097㎡ 규모로 건립됐다. 현재 2층과 3층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글로벌아동센터가 입주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민 외국인들의 관심이 큰 센터의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수준을 어떨까? 지난 4일 안산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원들과 점검했다.

센터는 건물입구부터 바닥의 벽돌이 파손되고, 튀어 올라와 있는 상태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이동하기가 어려웠다.

장애인전용주차장 옆에 건물후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됐지만, 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건물입구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는데, 여기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과 손잡이에 핸드레일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다.

먼저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출입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으로 잘 설치됐다. 하지만 장애인화장실로 가는 통로의 가로 폭이 좁아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를 살펴보면 공간이 좁은데다 출입문이 안쪽으로 열리는 접이식문으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들어가 용변기에 옮겨 앉기에는 힘들었다. 더욱이 중형 이상의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는 출입이 불가능해 보였다.

용기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은 미설치 됐고, 휴지걸이는 L자 손잡이 벽면에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돼야 하지만 맞은편 벽면에 설치돼 있어 사용이 거의 불가능했다.

세면대는 장애인화장실 외부, 즉 비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됐는데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사용을 하다가 자칫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각 층의 비상출입구 계단에는 점자블록과 손잡이에 핸드레일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각 층 중간 계단에는 아무것도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은 홀로 오르내릴 수 없다.

4층의 강단 출입문에는 턱이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출입을 할 수가 없는 현실이며, 단상에도 계단만 있어 오르내릴 수 없다.

점검을 함께한 안산IL센터 회원들은 모두 센터를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수준이 낙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안산시 담당자는 “점검결과 나타난 장애인들이 불편한 사항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산시글로벌다문화센터 전경.ⓒ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다. 이 안에 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박종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좁은 통로를 지나야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기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은 미설치 됐고, 휴지걸이는 L자 손잡이 벽면에 사용하기 편한 최적의 위치에 설치돼야 하지만 맞은편 벽면에 설치돼 있어 사용이 거의 불가능하다. ⓒ박종태

세면대는 장애인화장실 외부, 즉 비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됐는데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사용을 하다가 자칫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각층 건물 중간에 있는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점자블록과 손잡이에 핸드레일점자표지판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전용주차장 옆에 건물후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됐지만, 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박종태

4층 강단 출입에 턱이 있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출입하기 힘들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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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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