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주영 활동가의 49재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역 농성장 모습. ⓒ에이블뉴스

34세 꽃다운 나이, 화재로 생을 마감한 故김주영 활동가의 49재가 13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역 농성장에서 열렸다.

故김주영 활동가는 지난 11월 26일 새벽 홀로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화재가 발생, 119에 신고했지만 소방차가 도착하는 동안 버티지 못한 채 몸의 일부였던 전동휠체어와 함께 화마속에서 숨을 거두었다.

현재 故김 활동가의 사고를 계기로 중증장애인 활동보조 24시간 보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광화문 농성장에는 40여명의 활동가들이 참석해 활동보조인의 부재로 허망하게 떠난 故김 활동가의 생을 안타까워하며 눈물바다가 됐다.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진영 소장은 故김주영 활동가와의 추억이 떠오르는지 유독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다. ⓒ에이블뉴스

특히 1년여간 함께 활동 해온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진영 소장은 유독 슬퍼하며, 그녀의 넋을 위로했다.

최진영 소장은 “주영이가 이 세상에 없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주영이는 단지 돈이 없고, 움직이지 못해 생을 마감했다”면서 “올해 활동보조 예산이 800억원이 불용됐다고 하는데, 그 돈이 주영이한테 제대로 활동보조를 받을 수 있게 해주었다면 허망하게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최 소장은 “지금 활동지원제도는 장애인을 죽음으로 내모는 제도일 뿐”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 활동보조 24시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해나가자”고 목소리 높였다.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박홍구 서울지부장은 “그녀는 하루 24시간, 그 이상의 활동보조가 필요했지만 현재 최중증장애인도 하루 최대 12시간의 활동보조만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최중증장애인에게 하루 12시간의 활동보조만 받게 하고, 남은 12시간은 혼자 무방비 상태인데 ‘너 스스로 알아서 죽던지 말던지 하라’는 의미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홍구 서울지부장은 “김주영 동지는 힘들게 119에 신고했지만 119가 와서 구조하기 전 이미 연기에 질식해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혼자 기어 나올 수만 있었어도 그녀는 그렇게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김주영 하면 ‘활동보조 24시간 보장’ 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사람이 됐다. 그녀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활동보조 24시간 쟁취하자”고 의지를 다졌다.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경미 활동가가 故김주영 활동가를 추모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에이블뉴스

광화문역 농성장에서 열린 故김주영 활동가의 49재에 참석한 많은 장애인과 활동가들이 '활동보조 24시간 보장'을 외치고 있다. ⓒ에이블뉴스

故김주영 활동가의 영상을 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활동가. ⓒ에이블뉴스

故김주영 활동가의 49재에 참석한 장애인이 그녀의 넋을 기리며, 분향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헌화 및 분향을 마친 뒤 보이는 故김주영 활동가의 생전 밝게 웃고 있는 영정 사진이 보인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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