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는 언어다" 외치는 한 장애인 활동가.ⓒ에이블뉴스

각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청각장애인 단체가 요구해왔던 수화언어 등의 문제가 거론이 되지 않자 공약 수용을 위한 1인시위에 돌입했다.

수화언어 권리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수화공대위)는 13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대선 후보들에게 수화언어의 법적 지위 보장을 촉구하기 위한 1인 시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수화공대위는 지난 5월 출범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지속적으로 정부, 국회, 정치권에 농교육 개선, 수화언어 법적지위 향상 등을 요구해왔다. 대선 정국에 접어들면서부터는 대선 후보 측과 면담, 요구서 전달 등을 해왔지만, 최근 발표된 야당 후보들 공약에는 거론 조차 되고 있지 않은 상황.

장애인정보문화누리 김철환 활동가는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발표됐는데, 이정희, 심상정 후보를 제외한 안철수, 박근혜, 문재인 후보 공약에 수화권 내용이 담겨있지 않다. 현재 장애등급제 폐지, 활동지원제도 등 긴박한 사안들에 뒤쳐졌기 때문”이라며 “공약을 수용할 때까지 세 후보를 상대로 1인시위를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양재순 수화통역사(45)는 “남편이 청각장애인이다.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안되기 때문에 긴급하게 응급실을 갈 때도 일일이 통역센터를 불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대선 후보들이 아무것도 안 들리는 영화를 보고, 하루 정도 묵언수행을 함으로써 청각장애인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었음 좋겠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는 문재인 후보 시민캠프 김효진 공동대표도 함께 참여해 수화언어가 공약으로 수용되길 위한 힘을 보탰다.

김 대표는 “장애청년 정치참여 네트워크를 발족해 이슈를 공약으로 끌어내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최근 문재인 후보와 가깝게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어서 등급제 폐지 등과 함께 수화언어권 확보에 대해서도 강력히 말씀을 드렸다”며 “굉장히 경청하시고 메모도 열심히 하셨다. 장애인들이 힘을 보탠다면 안 될 것이 없다”고 응원했다.

한편, 수화공대위는 수화언어 및 농문화 지원법률 제정, 일반 교과과정에 수화를 제2외국어로 채택, 농교육의 근본적인 개정 정책 마련 등을 담은 요구서를 후보 캠프에 전달한 상태며, 공약으로 수용될 때까지 1인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1인시위를 시작하는 장애인정보문화누리 함효숙 팀장, 김세식 이사, 안세준 고문.ⓒ에이블뉴스

문재인 후보 시민캠프 김효진 공동대표 모습.ⓒ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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