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ight 공원 내 휴게소 전경. ⓒ박종태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에 소재한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부대시설로 조성된 ‘T-Light 공원'의 장애인 편의시설이 확 달라졌다.

‘T-Light 공원'은 650대를 수용하는 주차장과 휴게시설, ‘빛의 오벨리스크’ 예술조형물, 바다전망 광장, 친수체험 계단 각종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가능한 잔디마당과 물결광장, 바다 쪽으로 조성된 순환형 산책로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오는 2013년까지 공원 인근에 75m높이의 전망타워와 국제회의장, 세미나실 등을 갖춘 조력발전문화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5월 지역 휠체어장애인들과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장애인화장실 등 곳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당시 한국수자원공사 조력사업처 담당자는 "문제점을 개선해 장애인들의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최근 안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성대 소장을 비롯한 중증장애인 회원들과 함께 약속이 지켜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방문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확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먼저 휠체어장애인 주차장에서 휴게소로 이동하는데 불편을 초래했던 문제들이 해결됐다. 차량이 장애인전용주차장에 주차했을 경우 4곳의 경사로 접근이 어려웠던 점, 배수로 덮게 간격이 넓어 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위험이 있었던 점, 경사로 앞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의 이동에 불편을 줬던 점을 개선한 것이다.

현재 경사로 앞 점자블록이 철거됐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전용주차장도 없어졌고, 배수로 덮게도 촘촘하게 설치됐다.

장애인화장실도 많은 개선의 노력과 흔적이 엿보였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이 미닫이에서 터치식자동문으로 바뀌었다.

내부를 보면 용변기 뒤에 등받이가 새로 설치됐고, 비상호출버튼과 휴지걸이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위치로 옮겨졌다. 또한 세면대 및 용변기 손잡이는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는 가동식으로 설치됐다.

공원 내 휴게소 앞에는 점자안내판과 그 안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음성 안내기, 직원호출 버튼이 설치됐다. 반면, 점자안내판 앞에 점자블록은 아직 설치돼 있지 않았다.

특히 휴게소 내·외부에 마련된 탁자 중 휠체어장애인 전용 좌석이 있어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여기에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을 설치했다.

이처럼 ‘T-Light 공원은 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한 공원으로 탈바꿈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직 전망대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도 있지 않은 점은 숙제로 남아 있다.

편의시설을 점검한 중증애인들은 "처음부터 이렇게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했다면, 불편도 없고 예산도 줄였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지금이라도 개선했기 때문에 현재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점검 중 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비상호출버튼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앞서 말했듯이 사용하기 편한 위치이기는 하지만, 케이스 외부의 잘 보이는 곳에 전파연구소인증마크(KC)가 붙어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력사업처 담당자는 "납품 업체에서 제품이 너무 작아 겉모양만을 임의로 개조 및 변조했을 뿐이며, 내부에 있는 송신기는 KS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앙전파관리소 관계자는 "무선제품에 대해 인증을 받지 않거나 무단으로 외형이나 내부회로를 개조 및 변조하면 똑같이 전파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면서 "임의로 개조 및 변조를 하면 다시 재인증을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말에 대해 조력사업처 담당자는 "알아보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먼저 휠체어장애인 주차장에서 휴게소로 이동하는데 불편을 초래했던 문제들이 해결됐다. 현재 경사로 앞 점자블록이 철거됐을 뿐만 아니라 장애인전용주차장도 없어졌고, 배수로 덮게도 촘촘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남여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이 미닫이문에서 터치식자동문으로 교체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를 보면 용변기 뒤에 등받이가 새로 설치됐고, 비상호출버튼과 휴지걸이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위치로 옮겨졌다. 또한 세면대 및 용변기 손잡이는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는 가동식으로 설치됐다. ⓒ박종태

중증장애인이 용변기에 앉아 가동식 손잡이를 '올렸다, 내렸다'하고 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에 설치된 비상호출버튼 케이스에 전파연구소인증마크(KC)가 보이지 않는다. ⓒ박종태

휴게소 외부에 휠체어장애인 탁자가 마련돼 있다. ⓒ박종태

휴게소 내부에 휠체어장애인 식탁이 마련돼 있다. ⓒ박종태

휴게소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박종태

'T-Light 공원'에 점자블록이 길게 설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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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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