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 만안경찰서 전경. ⓒ박종태

최근 신청사로 이전한 경기 안양 만안경찰서 내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 결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만안경찰서는 지난 6월 1일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 신청사로 이전했다. 만안경찰서 신청사는 지난 2010년 5월 착공돼 약 24개월간의 공사 끝에 완공됐다.

총사업비 310억원이 투입 대지 면적 1만2151㎡(3676평), 연면적 1만5549㎡(4704평)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졌다.

하지만 이 같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화장실은 1층에만 설치돼 있었다.

특히 남성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었으나 여성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내부 좁은 입구에 설치돼 있어 전동휠체어 및 스쿠터가 출입하기 불편했다.

또한 남여 장애인화장실은 미닫이문으로 설치돼 손이 불편한 휠체어장애인은 사용하기 어려웠다. 출입문의 잠금장치도 손이 불편한 휠체어장애인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무엇보다 장애인화장실 내 공통으로 용변기에는 자동 물 내림 센서 및 세정장치,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한마디로 편하게 이용, 마지막까지 제대로 뒷 처리를 할 수 있지 못한 것.

휴지걸이는 중증장애인의 손이 닿지 않는 범위에 있었고 응급시를 대비한 비상호출벨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는 장애인 등의 이용이 가능한 화장실의 세정장치·휴지걸이 등은 대변기에 앉은 상태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고정식으로 설치돼 전동휠체어 및 스쿠터가 편하게 출입하기 불편했다.

남성 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도 손잡이가 설치돼 있었지만 화장실 입구가 좁아 전동휠체어 및 스쿠터 사용자는 이용할 수가 없었다.

한편 엘리베이터는 전기절약 차원에서 지상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운행되고 있어 휠체어장애인이 자칫 지하 1층에 주차할 경우 다시 지상 1층까지 올라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예상됐다.

현재 장애인전용 주차장은 지상 1층에 마련돼 있다. 이에 따른 안내문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지상 1층 출입문에 설치된 점자블록은 카페트에 일부 가려져 있었다.

이에 대해 만안경찰서 한 담당자는 “장애인 주차 등을 위한 안내 문구는 붙이고, 장애인화장실 등의 불편 사항에 대해서는 공사업체에 공문을 발송해 개선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지하 1층 주차장은 엘리베이터 운행을 중지 시켜놓고 있다. ⓒ박종태

지상 1층에 장애인주차장이 설치돼 있다. ⓒ박종태

지상 1층 출입구 앞에 설치된 점자블록이 카페트에 가려져 있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인내표지판은 설치돼 있지만 장애인화장실 표지판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남성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불편하다. ⓒ박종태

남여 장애인화장실 출입문 내부 잠금장치는 손이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불편하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용변기에는 등받이가 없고 응급시를 대비한 비상호출벨도 없다. 법에 명시된 물내림 센서 및 세정장치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여성 장애인화장실은 여성 비장애인화장실 내부 입구에 설치돼 있지만 출입구가 좁았다. ⓒ박종태

지히 1층 주차장에 비장애인을 위한 안내문구가 잘 설치돼 있지만 장애인을 위한 안내문구는 없어 장애인들이 불편하고 차별을 받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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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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