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아인협회는 12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 릴레이 1인 시위 종료를 기념하며, 다시 한번 농아인의 권리보장 및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에이블뉴스

농아인들이 생존권 및 권리보장 요구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정부의 행태를 비판하며, 앞으로 더욱 강도 높은 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한국농아인협회(회장 변승일, 이하 농아인협회)는 12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전국 릴레이 1인 시위 종료’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관심과 함께 요구 수용을 촉구했다.

농아인협회 소속 회원들은 지난 6월 1일 언어선택권, 학습권, 방송접근·정보취득권, 노동권, 참정권, 문화 향유권 등 6가지 요구 사항을 밝힘과 동시에 서울 광화문 등 전국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해 왔다.

100일 동안 진행된 1인 시위를 통해 국민들에게 농아인들의 현실을 알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정부는 무관심하고, 수화를 언어로 인정하려는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농아인협회는 “수화를 사용하는 농아인은 음성언어 중심의 사회에서 의사소통 장애, 정보취득 제약으로 가정 등 사회생활 전 영역에서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다”며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애바다학교 권오일 교장은 농학교 교육에 대해 “농학생들의 요구가 들어가지 않은 순전히 교사들의 지식으로 이끌고 있다”며 “농학생 중심의 농교육이 되길 기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승일 회장은 “이번 100일간의 전국 릴레이 1인 시위를 통해 시민들에게 농아인의 현실을 알리고, 서명운동까지 진행했지만 여전히 정부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를 향해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아인협회는 대규모 집회뿐만 아니라 전국 릴레이 1인 시위와 함께 진행해 오던 ‘한국수화언어법 제정’을 비롯한 생존권 확보 서명운동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기자회견문을 수화로 낭독하는 한국농아청년회 정유연 회장.ⓒ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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