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노인장애인복지관이 자리 잡은 수지문화복지타운 건물 전경. ⓒ박종태

수지노인·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이 지난 22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지구촌사회복지재단이 수탁 운영하는 복지관은 수지구청 내 지하 3층∼지상 5층 규모의 수지문화복지타운에 위치하고 있다. 노인복지관은 2층, 장애인복지관은 3층과 4층에 자리를 잡았다.

장애인복지관은 장애인 복지증진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 지역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갈 생각이다. 이에 따라 지역 장애인들의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해 지역 장애인들의 높은 기대만큼 편한 이용이 가능한 지 점검해 봤다.

장애인복지관이 자리 잡은 3층과 4층의 장애인 편의시설 점검 결과 화재,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는 없었지만 장애인복지관과 수지구청 건물이 연결돼 있어 대피할 수 있었다.

또한 4층에는 배란다가 설치돼 있어 일단 대피 후 2차 구조를 기다릴 수 있었다. 문제는 배란다의 난간이 낮아 발달장애인들이 넘어갈 수 있어 추락할 위험이 우려됐다.

3층과 4층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도록 화장실이 마련됐다. 입구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한 반면 화장실 내부로 들어가면 곳곳에 문제가 산재해 있었다.

먼저 남성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를 갖추고 칸막이로 막혀 있는 곳이 1곳, 여성화장실은 3곳이 마련돼 있었다. 남성화장실의 경우 공간이 넓어 1곳을 더 설치를 해도 충분해 보였다.

또한 남녀화장실의 세면대는 휠체어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한 반면,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 이용 장애인들은 넘어질 위험이 있었다.

특히 남녀화장실에 용변기를 갖추고, 칸막이로 막은 곳은 모두 출입문이 미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어려웠고,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할 수 없었다. 이곳의 내부에는 비상호출버튼, 휴지걸이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돼 있었지만, 중증장애인들이 용변기에 앉아 일을 볼 때 기댈 수 있는 등받이가 없었다.

3층과 4층 각 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이용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출입문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각 실과 명을 알려주는 점자촉지판이 잘 설치된 반면, 그 밑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중증장애인들이 수중재활운동을 할 수 있도록 4층에 마련된 수치료실(수중재활운동실)은 휠체어장애인 등 이동에 불편이 있는 중증장애인들이 물속에 입수할 수 있도록 경사로를 설치해야 함에도 계단만 설치됐다. 물론 입수를 돕기 위한 미봉책으로 '이동형 리프트'가 비치돼 있는데 이용하려면 몸이 구부려져 척수장애인들은 이용할 수가 없다.

수치료실 내에는 남녀공용화장실이 설치됐다. 장애인들이 성별이 다른 데 같이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하다는 것이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와 세면대 손잡이가 없었고, 휴지걸이는 조금 높게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은 사용하기 힘들었다. 반면 비상호출버튼은 용변기에 앉아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설치됐다.

수치료실 내 샤워실에는 휠체어장애인 등이 샤워를 할 수 있도록 벽면에 접이식 샤워시트 의자 1개가 설치됐다. 약 3개가량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만큼 휠체어장애인 등을 위해 추가 설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복지관 관계자는 점검 결과에 대해 "불편한 점은 수지구청과 상의해서 편의시설 보강비를 신청, 고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층에는 배란다가 설치돼 있어 일단 대피 후 2차 구조를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배란다의 난간이 낮아 발달장애인들이 넘어갈 수 있어 추락할 위험이 우려된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는 3층 남성화장실. 중증장애인들이 용변을 볼 수 있는 공간이 1곳 뿐이다. ⓒ박종태

남여화장실의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 이용 장애인들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남여화장실 내 중증장애인들이 용변을 볼 수 있는 곳은 출입문이 미닫이문으로 사용이 불편하다. ⓒ박종태

수치료실에는 경사로가 없다. ⓒ박종태

휠체어장애인 등 중증장애인들이 물속에 들어가려면 '이동형리프트'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척수장애인의 경우 특성상 이용이 불가능하다. ⓒ박종태

수치료실 남여공용화장실에도 세면대 손잡이가 없다. 반면 비상호출벨 등은 잘 설치됐다. ⓒ박종태

3층과 4층 각 실의 출입문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각 실과 명을 알려주는 점자촉지판이 잘 설치된 반면, 그 밑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샤워실 벽면에 설치된 접이식 샤워 시트 의자는 1개 뿐으로 부족해 보인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