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청 건설교통과 도로관리팀의 한상길 팀장. ⓒ박종태

자전거를 타고 관할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장애인들의 이동 편의 증진에 앞장서고 있는 공무원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청 건설교통과 도로관리팀의 한상길 팀장(56세)이다.

한 팀장은 자전거를 타고 관할 지역인 고잔동, 신길동, 성곡동 등을 돌며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의 불편을 직접 점검, 해소하고 있다.

한 팀장이 장애인들의 불편사항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느날 인도 턱이 높아 휠체어 장애인들이 인도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다. 당시 휠체어 장애인들의 사정을 알게된 한 팀장은 인도 턱을 낮추는 사업을 추진했다.

한 팀장은 올해 안에 단원구 관내 휠체어가 다니기 불편한 곳 등을 전부 보수해 휠체어가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추진하고, 이외 규격에 맞지 않은 시각장애인 점자블록과 볼라드도 점검,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 팀장은 “불편 사항 민원이 접수된 후에야 처리하기보다는 누구보다 솔선수범해 교통약자들이 다니기 편한 도로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 팀장은 경기도 안산시 올림픽기념관 국민생활관 실내수영장 진입로의 장애인 이동불편에 대해서도 개선의 의지를 나타냈다.

에이블뉴스는 지난해 1월 근처 연립주택으로 향하는 차량 운행으로 휠체어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들이 이동 과정에서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인도는 길이 울퉁불퉁해 차도를 이용하는 휠체어 장애인들이 사고에 노출됐다.

이와 관련해 한 팀장은 “늦어도 5월 안으로 가드레일이 설치된 인도를 포장해 휠체어장애인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상길 팀장이 매일 타고 다니는 자전거. ⓒ박종태

경기도 안산시 올림픽기념관 국민생활관 실내수영장 진입로, 인도가 울퉁불퉁해 휠체어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들이 이동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박종태

인도 턱이 높아 휠체어장애인들은 인도로 이동할 수 없다. ⓒ박종태

인도 턱을 낮추기 위한 보수 공사 모습. ⓒ박종태

공사 후 턱이 낮아진 모습.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