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청도역 전경. ⓒ박종태

경북 청도군은 소싸움전용 돔 경기장, 와인터널이 유명하다. 이에 따라 경부선 청도역을 이용하는 관광객들 또한 많다.

청도역은 새마을호 일부만 정차하는 무궁화호 정차역이다. 그렇다면 기차를 이용, 청도를 찾는 장애인들의 이용 편의는 어떨까?

최근 청도역을 찾아 장애인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것을 빼고는 거의 대부분이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엘리베이터는 승강장 상·하행선 3곳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장애인 등이 외부로 나가거나 열차를 탑승할 때 불편함이 없었다.

반면 청도역 외부 계단에는 시작점과 도착점에 세로로 점자유도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은 계단이 있는 지, 없는 지 인지할 수 없다.

건물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읽기 힘든 부식형 ‘점자 안내도’가 설치돼 있고, 그 안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없었다.

장애인화장실은 남녀공용으로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사용기 어려운 여닫이문으로, 문 자금 장치도 사용할 수 없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를 살펴보면 중증장애인들이 용변을 볼 때 기댈 수 있는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버튼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또한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없는 대신 손과 발을 사용해 물을 내릴 수 있는 세정장치가 있었다.

이에 대해 역직원은 개선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청도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모습. ⓒ박종태

청도역 입구 계단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일자로만 설치돼 있다. 시작점과 도착점에 세로로 점자유도블록을 설치해야 한다. 그래야 시각장애인들이 계단이 있는지 알 수 있다. ⓒ박종태

청도역 입구에 설치된 부식형 '점자 안내도'.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점자를 읽기 불편하다. ⓒ박종태

남여공용인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여닫이문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뒤에 등받이가 없고, 비상호출버튼과 휴지걸이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