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들이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흡해 불편하기 때문이다.

1호선과 4호선 환승통로에는 높이 4m 이하에 설치할 수 있는 수직형리프트가 있다. 수직형리프트는 장애인들이 위험해 사용을 꺼리고 있다. 또한 올라가고 내려가는 층수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경우 역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한다.

지하 2층에 마련된 장애인화장실은 먼저 남녀공용으로, 남자비장애인화장실 쪽에 설치돼 있어 여성장애인들이 이용하길 꺼려하고 있다. 출입문도 여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없고, 문고리가 없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고, 비상호출버튼 및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불편하게 높이 설치돼 있었다. 중증장애인들이 기댈 수 있는 등받이도 없었다.

평소 지하철을 많이 이용한다는 한 휠체어장애인은 “지하철을 이용할 때 장애인 편의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동대문역은 최악이라고 할만하다”고 토로했다.

동대문역 직원도 “장애인 편의시설이 열악하고, 불편하다”고 인정했다.

이와 관련 서울메트로는 “1~4호선 남녀장애인화장실은 49개역에 52개소가 있다”면서 “장애인화장실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출입문에는 장애인, 노약자, 임신부 등이 함께 사용하도록 하는 마크가 붙어있다. ⓒ박종태

남여공용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여닫이문이다. ⓒ박종태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의 경우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를 타고 이용하기에는 공간이 좁고, 용변기 뒤에 등받이가 없다. ⓒ박종태

용변기에는 비데가 설치돼 있지만, 지저분했다. ⓒ박종태

환승통로에 설치된 수직형리프트는 올라가고 내려가는 층수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경우 역 직원의 도움을 받아야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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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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