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청 내 점자유도블록 위에 버젓이 주차한 차량. ⓒ박종태

서울시 구로구청이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 자문을 구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찾아가 점검하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점검결과, 많은 곳의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의지를 갖고 있었다. 지금껏 전국의 장애인편의시설을 점검하면서, 문제가 있는데도 난색을 표하는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6층 건물인 구청에는 엘리베이터가 5층까지 운행된다. 5층에는 사회복지과 장애인복지팀이 있지만, 출입문이 여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 휠체어장애인들의 출입이 힘들다. 출입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으로의 교체가 필요해 보였다.

장애인화장실은 1층에만 남녀로 구분돼 마련돼 있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더욱이 장애인들이 장애인복지팀이 있는 5층을 자주 방문하는데, 용변을 보려면 1층으로 내려와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장애인화장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장애인마크’가 없다. 출입문은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에는 용변기 및 세면대 손잡이가 잘 설치됐다. 하지만 용변기 자동 물 내림 센서는 변기뚜껑에 가려 작동이 안되고 있는 상태로, 철거 후 용변기에 등받이를 설치해야 한다.

구청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읽기 힘든 ‘부식형 안내 촉지도’가 설치돼 있다. 촉지도 밑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없고, 구청 입구 앞 점자유도블록은 카펫트에 가려졌다.

한편 구청 내 주차장에는 장애인전용주차장이 잘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구청차량, 비장애인 차량이 주차하고 있는 데도 단속이 안 되고 있는 등 불법주차 단속이 원활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구청 장애인복지팀장은 “장애인들의 불편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로구청 차량도 버젓이 점자유도블록 위에 주차. ⓒ박종태

차량들이 점자유도블록 옆에 바짝 주차돼 있다. ⓒ박종태

장애인전용주차장에 비장애인 차량이 버젓이 주차를 하고 있다. ⓒ박종태

장애인전용주차장 불법 주차 신고 후 구로구청에서 과태료를 부과한 용지. ⓒ박종태

5층에 있는 사회복지과 장애인복지팀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장애인, 휠체어장애인 등이 불편한 여닫이문이다. ⓒ박종태

1층 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장애인마크가 없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공통적으로 내부에 용변기 및 세면대 손잡이가 잘 설치됐다. 하지만 용변기 자동 물 내림 센서는 변기뚜껑에 가려 작동이 안되고 있는 상태다. ⓒ박종태

구청 입구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읽기 힘든 ‘부식형 안내 촉지도'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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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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