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상담 기능이 준비 중으로 표시 되고 있다. ⓒ박준규

정모(35·뇌병변1급)씨는 지난 7일 사업자등록을 하고 처음 농협인터넷뱅킹 기업고객 페이지에 들어갔다.

그는 인터넷뱅킹 홈페이지를 이용하다가 필요한 기능이 있어 온라인상에서 신청을 하고, 다시 이용하려던 중 예상치 못한 오류메시지가 떠 당황했다.

홈페이지에 표시된 고객센터 메뉴로 들어가 온라인 문의를 하려 했지만, 온라인상에서 문의할 수 있는 기능이 모두 막혀 있었던 것.

농협인터넷뱅킹 고객센터에서 제공하는 상담방법은 전화상담, 이메일상담, 문자(화상공유 및 채팅상담)이다. 언어장애인들은 주로 이메일상담이나 문자상담서비스를 이용한다.

그는 혹시나 자신의 컴퓨터 이상인가라는 생각에 옆집 컴퓨터로 이용해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메일상담 기능은 질문을 모두 입력하고 아예 “준비 중”이라는 메시지가 떴으며 문자 상담 기능은 빈창만 뜬 체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문자상담을 요청하니 빈 화면만 떠 있다. ⓒ박준규

그는 “이동이 불편하고 언어장애가 있는 나 같은 사람이 이용하기엔 너무 불편하다. 개인고객 페이지에서는 가능한 것 같은데 왜 기업고객 페이지에서만 온라인 상담을 막아놨는지 알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농협 관계자는 “전산 팀에 확인한 결과 현재 기업고객 페이지 고객센터에 표시돼 있는 이메일상담과 문자상담은 서비스제공을 위해 작업 중에 있으며, 서비스 개시예정일은 언제가 될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이메일상담과 문자상담은 안 되도 화면공유상담(원격제어)을 통해서 문제해결을 할 수 있으니 궁금한 점이 있을 때 통화를 하면서 원격제어 서비스를 받으면 된다”고 답했지만 언어 장애인들에겐 그리 쉬운 해결 방법이 못 된다.

*박준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가평IL센터 PMN뉴스에서 취재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