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개관을 목표하는 장애인 이용시설 ‘한마음복지관(이하 복지관)’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복지관은 320억원이 투입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170번지(상탑사거리)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됐다.
복지관은 25m레인의 수영장, 목욕탕 및 사우나 시설, 수치료실, 체력단련실, 주간보호시설, 보육시설, 도서열람실, 체육관, 재활시설 등이 갖췄다. 또한 분당우리복지재단이 성남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한다.
주민의 반대로 명칭에 ‘장애인’을 뺀 ‘한마음복지관’의 장애인 편의시설 수준은 어떨지 궁금해, 직접 찾아가 점검했다.
복지관 곳곳에는 화재 및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엘리베이터는 3대가 있었다.
지하 1층에는 경사로가 양호한 수영장, 목욕탕, 수치료실 등이 마련돼 있고, 가족도우미화장실(활동보조인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장애인화장실) 1곳과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이 각각 3개씩 설치돼 있다.
보육실 등이 들어선 지상 1층에는 가족도우미화장실 1개,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 각각 7개씩을 갖추고 있다. 지상 2층에는 언어·작업·행동치료실 등의 공간으로 사용되며, 가족도우미화장실 1개와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이 각각 3개씩 설치돼 있었다.
3층에는 사무실, 프로그램실 컴퓨터실 등이 있다. 또한 가족도우미화장실 1개와 남녀로 구분된 장애인화장실 각각 3개씩을 갖추고 있다.
점검결과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모두 비장애인 화장실 안에 위치해 있었고, 내부가 좁아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장애인들의 사용이 불편해 보였다. 출입문은 자동문이 아닌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사용이 어려웠고 잠금장치도 사용이 힘들었다.
내부에는 비상호출버튼이 멀리 떨어져 있었고, 휴지걸이가 없다. 용변기 뒤에는 물 자동 내림장치의 작동을 위해 변기 뚜껑을 철거, 중증장애인들이 기댈 수 없어 등받이를 설치해야 할 것으로 생각됐다.
또한 용변기 위에는 지역 장애인단체의 요청에 따라 유리선반이 설치돼 있었지만 용변기 사용을 저해하고, 머리에 부딪혀 떨어져 깨지면 다칠 위험도 있었다.
가족도우미화장실은 공통적으로 출입문이 여닫이였고, 비상호출버튼이 없었다. 세면대 손잡이는 1층과 지하 1층이 문제였다. 1층에는 없었고, 지하 1층에는 휠체어 장애인들이 걸릴 수 있는 위치에 설치돼 있었다. 이외 내부는 남여장애인화장실과 상황이 같았다.
지하 1층 목욕탕은 턱이 이중으로 돼 있고, 비장애인 목욕탕처럼 욕조가 높아 물속에 입수 할 수가 없어 보였다. 수치료실도 욕조가 높아 장애인들이 물속에 입수할 수가 없으며, 오히려 비장애인들이 이용할 수가 있도록 설치돼 있었다.
120개의 각실 출입문 대부분은 미닫이문이었고, 손잡이와 벽과의 공간이 좁아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의 사용은 힘들었다.
일부 여닫이문도 설치돼 있으나, 손잡이를 비틀어 열어야 한다.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이처럼 중증장애인들의 각 실 출입이 힘든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처음 설계부터 장애인들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했으면, 출입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3층 대강당은 단상으로 올라가는 경사로가 꺾어져 있어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 이용 장애인들이 핸들을 돌려 올라가기 힘들다.
이와 관련 공사 책임자는 “장애인단체들이 장애인편의시설을 전부 둘러봤다”면서 “설계대로 공사를 했다”고 답변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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