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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 타기 어려운 성남장애인콜택시

보유 대수 10대에 불과…법정기준인 50대 못 채워

택시 부족해 '인접 시도 운행 안하기로' 지침 수정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0-04-28 11:16:58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에 사는 김민석(59·가명) 씨는 최근 장애인복지콜택시를 타려고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다가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 “집에서 5~10분 정도 거리밖에 되지 않는 송파구 장지동에 갈 예정이라고 택시를 보내 달라”고 요구했는데, “아무리 가까워도 시계를 벗어나기 때문에 갈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온 것이었다.

김 씨는 “장애인복지콜택시가 처음 도입됐을 때, 콜택시를 타고 한강도 가고 용인시나 광주시에도 갔었다. 하지만 이제는 규칙이 바뀌었다고 하면서 시내를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1년에 대여섯 번 이용하는 정도인데, 다른 시도로 갈 수 없다는 것은 처음 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씨는 이날 결국 결혼식 참석 일정을 취소했다. 장애인복지콜택시는 1시간 전에 예약하는 시스템으로 대체 교통수단을 마련할 여유가 없었다. 시간적 여유가 있더라도 장애인복지콜택시이외에는 휠체어를 타고서 이용할 수 있는 다른 교통수단이 없는 것이 성남시의 현실이다. 김씨는 “콜센터 직원들이 자신들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자신들도 답답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성남시는 지난 2006년 3월부터 장애인복지콜택시 10대를 운행하고 있다. 이용 1시간 전에 콜센터(1577-1158)로 전화를 걸어 예약하면 일반택시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원하는 목적지에 갈 수 있다.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돼 있어 수동휠체어나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를 타는 장애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장애인들의 수요는 많은데 택시는 적어서 콜을 불러 30분 안에 타게 되는 것은 행운이고, 보통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콜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2시간 넘게 기다리는 수고를 감수해야 이동할 수 있다. 인구 30만 이상 100만 미만의 시는 50대의 특별교통수단을 운행해야한다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시행규칙에 따라 성남시는 인구 대비 총 50대의 장애인복지콜택시를 도입해야하는데, 지난 2006년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10대만 운행하고 있다.

성남시청 장애인복지택시 담당자는 “예산이 부족한데 경기도 지원마저 끊겨 어려운 실정”이라며 “예산을 확보해서 택시 대수를 늘리지 않는 이상 시계를 넘어서 운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민원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서울과 인천을 제외하고 다른 지자체가 똑같은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애인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을 염려해서인지 시측은 장애인복지콜택시 이용정보를 널리 알리는데도 소극적이다. 시 홈페이지에는 장애인복지콜택시 이용 정보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지난 2006년 2월 28일 장애인복지콜택시를 최초 도입됐을 때 공지사항에 올린 보도자료가 전부이다.

김민석 씨는 뒤늦게 알게 됐지만 성남시 장애인복지콜택시는 초창기를 제외하고는 쭉 시계를 벗어나 운행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정확히 언제부터 지침이 변경된 것인지 관계자들도 정확히 모르고 있는 실정이었다. 콜센터 상담원은 “방침이 바뀐 지 몇 년 됐다”고 말했지만 정확히 언제부터 시행되고 있는지 몰랐고, 시청 담당자도 “지침을 살펴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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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섭 기자 (sojjang@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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