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은 사회 환경의 제약으로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것이 현실이다. 우여곡절 끝에 이성교제를 시작한 장애인들은 관계가 결혼까지 이어지길 원하지만 경제적 문제, 가족 및 주위의 무관심, 자신감 결여 등 복합적인 이유로 결혼에 골인하기란 쉽지 않다.

장애인들의 결혼 문제를 해소화하기 위해 부산장애인총연합회 결혼상담실이 팔을 걷어붙였다. 6일 오후 3시부터 다섯 시간 가량 부산유스호스텔 아르피나 8층에서 남녀 장애인들의 만남을 위한 ‘내 마음의 보석 찾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부산시에 거주하는 만 27세 이상 40세 이하의 미혼 남녀 장애인 중 부산 각 구군 단체장의 추천을 받은 자나 부산장애인총연합회 결혼상담실 회원이면 누구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남녀 비율을 맞춰 총 60~80명 규모로 진행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중 하나인 단체미팅 계절여행. 미혼 남녀장애인들이 함께 여행을 떠난 기념으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부산장애인총연합회 결혼상담실

‘내 마음의 보석 찾기’는 프로그램 참가자 및 결혼상담실 회원들이 만남에서 결혼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미혼 남녀 장애인들의 자연스런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1999년 시작한 프로그램이 높은 호응 속에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매월 첫째 주 화요일에는 결혼학교인 ‘사랑의 교실’이 열려 장애인들에게 결혼 및 사회생활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제공한다. 계절여행(단체미팅), 상담지도, 문화생활(공연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제공된다. 인터넷 장애인결혼상담실(www.iwedding.or.kr)까지 오픈되면서 장애인들의 활발한 결혼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내마음의 보석찾기'에서 만난 남녀 세쌍의 커플이 합동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 ⓒ부산장애인총연합회 결혼상담실

또한 결혼을 원하는 커플에게는 결혼식장, 주례, 신혼여행 등을 포함한 합동결혼식을 지원해준다. 프로그램 시작 이후 현재까지 미혼 남녀장애인 616명이 단체미팅을, 1,022명이 개인미팅을 가졌다. 결혼은 국제미팅 7건을 포함해 총 62건이 성사됐다.

프로그램 시작 초부터 근무해온 결혼상담과장 김광자씨는 “이런 프로그램은 많은 장애인들이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라며 “당사자, 가족, 결혼상담실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장애인들이 우뚝 설 수 있게 따뜻한 격려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는 1987년 설립됐으며 중증장애인 목욕·수송차량 운영사업, 장애인전화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매년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를 실시하며 지난달에는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제12회 장애인한바다축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문의: 부산장애인총연합회 결혼상담실 전화 051-868-6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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