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청은 지난 1월 30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에 의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1등급 본인증을 받은 곳이다. 그 당시 대전장애인부모연대, 대전시여성장애인연대, 한국근육장애인연합회 대전광역시협회가 대전시청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는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당시 20층 건물 중 1, 2, 3층에 장애인화장실이 있었는데 좁고 여닫이 출입문으로 불편하고, 장애인주차장 표지 문구는 잘못 설치되고, 시각장애인촉지도 앞에는 점자블록이 없고, 장애인복지과가 있는 6층에는 장애인화장실 없는 등의 문제들이 지적됐다.
그 후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장애인 편의시설을 대전시여성장애인연대, 한국근육장애인연합회 대전광역시협회가 다시 대전시청을 찾아 장애인 편의를 점검했다. 점검 결과, 장애인 주차장 표지판 문구가 고쳐져 있었고, 시각장애인 촉지도 앞에도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다. 2층 민원실 앞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벽에 부딪히도록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었는데, 이점도 개선됐다.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출입문을 고쳤는데, 1층에 있는 장애인화장실 한곳만 터치식 자동문을 설치하는데 그쳤다. 세면대도 고쳤는데, 너무 낮게 설치가 되고 손잡이도 한곳만 설치되어 있었다. 샤워기 및 용변기 등받이, 비상 호출벨은 잘 설치했다.
가장 큰 문제는 1층에는 장애인화장실이 남녀로 구분돼 각각 설치돼 있었는데, 2곳 모두 남녀공용 화장실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터치식 자동문이 들어온 장애인화장실은 예전에는 여성장애인용 화장실이었는데, 문 앞에 ‘전동스쿠터, 전동휠체어 이용자 전용화장실’이라는 문구를 내붙였다. 남녀를 구분하지 않아 남녀공용인 셈이다. 기존 남성장애인용 화장실에는 남녀공용임을 알리는 남녀 장애인 마크를 붙여 놓고 남녀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2층 민원실내에 있는 장애인화장실은 전혀 개선하지 않았고, 6층 장애인복지과의 경우는 여닫이문을 터치식으로 고쳤다. 장애인전담부서가 있어 장애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지만 여전히 장애인 화장실은 없었다.
20층의 경우 하늘마당 및 도서관 등이 있고, 매주 수요일 음악콘서트가 열리는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장애인화장실은 없어 밑으로 내려와 이용할 수밖에 없다. 차도 마시면서 대전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도 탁자가 길게 놓여 있지만 너무 높아 휠체어장애인은 이용할 수 없다.
대전장애인부모연대 등은 “대전광역시청은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1등급 인증을 받았지만 장애인화장실이 불편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답변이 없다”면서 “이것은 장애인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장애인 부모들과 장애인 당사자들은 이곳 대전광역시청을 장애인 차별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