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부산시 진구 OO2동 주민센터.
동 주민센터 내부에는 민원인들을 위한 컴퓨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휠체어를 타고는 이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폭이 좁아 휠체어가 충분히 들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INT 최 부 귀 (삶장애인자립생활센터)
컴퓨터 사용할 수 있습니까? 조금 좁네요.
동 주민센터 내부에 설치된 점자유도블록, 화장실 앞까지 깔끔하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INT 정 유 진 (부산대학교 특수교육과)
오갈 때 밑에 바닥에 깔려있으니까 동선은 확실히….
그러나 화장실 내부로 들어가 보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좁은 공간 때문에 힘은 들었지만 그래도 변기에 앉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커튼식 문에 아무런 잠금장치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INT 김 필 (가명) (삶장애인자립생활센터)
문 잠근 거죠? 잠그는 게 없습니다. 잠그는 게 없네요.
누구나 쉽게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INT 김 필 (가명) (삶장애인자립생활센터)
다른 곳에서도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경우가 있나요? 그런 경우들이 많이는 없는데 가끔 한 번씩 있습니다. 그럴 땐 어떠세요? 황당하죠.
INT 조 상 래 (삶장애인자립생활센터)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갑자기 일보고 있는데 확 문을 열면 저도 놀라고 아주머니도 놀라고...
여자화장실에도 문고리가 없습니다. 대변기 좌우에는 설치되어 있는 손잡이. 소변기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INT 김 필 (가명) (삶장애인자립생활센터)
굉장히 불편한데요. 손잡이가 없으니까 이거 잘못 잡으면 빠지거든요. 너무 불편하게 되어있네요. 손잡이가 없으면 그걸 잡으세요? 예 이걸 잡아야 되요. 다른데 잡을 데가 없거든요.
세면대 좌, 우 그리고 정면에도 손잡이가 필요합니다.
INT 박 갑 수
씻을 때는 여기 손잡이가 있는 게 좋죠. 앞에도 있어야 되요. 사각형으로…. 앞에 있는 게 몸 지지하는 건가요? 예 그렇죠.
2층에는 마을 도서관이, 3층에는 주민들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박갑수씨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INT 박 갑 수
동 주민센터에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배울 생각이 있으세요? 있죠. 영어강좌.
그리고 요즘에는 그런 거 있잖아요. 포토샵이나 그런 거 배우고 싶죠. 이런데서 하면 오기가 좀 곤란하겠네요.
INT 박 갑 수
내려갈 때가 더 위험해요 원래 내려갈 때는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리니까….
INT 박 갑 수
요즘에는 동 주민센터에서 문화생활을 많이 즐기는 추세인데 비장애인들은 많은 혜택을 누리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장애인들은 혜택을 못 받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INT 정 유 진 (부산대학교 특수교육과)
제일 불편했던 점은 안내가 안 된다는 거 물어서 물어서 저쪽으로 가세요. 또 한 번 더 물어보고 옆으로 더 가세요. 이랬던 거…. 아예 차라리 그 사람 입장에서 왼쪽 제일 끝으로 가세요. 이렇게 얘기 했으면 제가 제일 끝으로 갔을 건데 저쪽으로 가세요. 이렇게 했거든요.
공공시설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가 되면 좋겠네요? 엄청 좋죠.
INT 정 유 진 (부산대학교 특수교육과)
이름에 점자가 있으면 쓰기가 빨랐을 텐데 그런 게 없으니까 가까이 가서 봐야 되고 그런 게 불편했어요.
어때요 쓰기가? 글씨가 더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어요. 제가 보통 볼 때 이걸 B4크기로 확대를 해서 보거든요.
그런 게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서류 작성할 때 한번은 은행가서 송금하는 거 때문에 그 글씨는 이 글씨 보다 작거든요. 종이가 되게 작은데다가 글씨도 파랗고 그래서
되게 힘들거든요. 그래서 써 달라고 부탁했더니 글씨를 모르는 학생이냐고….
그래서 그 뒤로는 그냥 친구를 데리고 가죠. 데리고 가서 좀 써달라고 하거나
INT 정 유 진 (부산대학교 특수교육과)
관공서나 이런데 가보면, 주변에 계시는 분들이나 저희 가족들까지도 본인이 갈 필요가 있나? 도와주는 사람이 옆에서 가면 되지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시는데 장애인이 자립적으로 주체적으로 자기가 갈 수 있는 곳에 가고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 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막]
물고기를 잡을 수 없다?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곳에 갈 수 없기 때문에 잡을 수 없는 것입니다.
촬영협조: 삶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갑수씨, 정유진씨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