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개관한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도서관 ‘디브러리(www.dibrary.net)는 최신 디지털 기술이 총 집결됐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수준을 자랑한다. 이곳은 연면적 3만8000㎡에 지상 3층, 지하 5층 규모로 지어진 국립디지털도서관이다. 미디어센터와 3개의 스튜디오, 디지털편집실, 자료이용실로 구성되어 있다.
미디어센터에서 장애인들도 영상스튜디오, 음향스튜디오, UCC스튜디오 등을 이용해 원하는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편집까지 할 수 있다. 복합상영관에선 시청각 자료 25만건을 볼 수 있다. 대형 LCD모니터를 두고 여러 명이 무선 헤드폰으로 동시 관람도 가능하다.
8개 세미나실도 준비됐는데, LCD모니터 전자칠판을 사용할 수 있다. 모니터에 적은 내용을 파일로 저장해 자신의 이메일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디브러리(www.dibrary.net)를 통해서 미리 예약하면 세미나실을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은 영역별 장애인들을 위한 세심한 지원이 돋보인다. 먼저 장애인들을 위해서 별도로 22석의 컴퓨터 좌석을 준비했다. 특히 휠체어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높낮이가 조절되는 8석을 준비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서 수화 영상 매뉴얼을 준비했고, 시각장애인을 위해서 보이스 아이 시스템을 갖췄다. 모니터 화면을 소리로 읽어 주는 보이스 브레일을 설치했고, 저시력장애인을 위한 화면 확대 기능과 점자 프린터 등 첨단장비를 갖췄다.
디지털 도서관 이용하려면 지하 2층에서 출입카드를 발급받으면 되는데,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처럼 출입카드를 출입구에 대야 출입할 수가 있다. 출입구도 휠체어장애인들을 위해서 넓게 만들었다. 노트북 사용하는 장소에 경사로를 설치해 휠체어 장애인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쉬운 점은 곳곳에 옥에 티가 있었다는 점이다. 지하 실내 주차장은 휠체어 장애인들을 위한 지원이 훌륭하지만 출입문이 여닫이문으로 불편했다. 지하 3층은 남자 장애인화장실 출입구 버튼에 점자블록이 설치되지 않았고, 용변기 옆 휴지걸이가 손에서 멀었다. 물 내리는 자동센서도 변기 뚜껑 때문에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세면대의 경우 높낮이 조절 기능이 있었는데, 수도꼭지는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지하 2층 장애인 남여 화장실의 경우도 자동으로 물을 내리는 센서가 변기뚜껑 때문에 작동하지 않고 있었고, 휴지걸이도 손에서 멀었다. 세면대는 구석에 설치되어 있었고, 손잡이가 없었다. 남자 화장실 소변기에도 손잡이가 없었다. 엘리베이터 옆에는 층별로 안내가 되어 있는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안내는 없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