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통약자 이동 편의증진 조례안을 반대하는 기자회견 모습. ⓒ박종태

경기도의회가 장애인들이 극구 반대하고 있는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증진에 관한 조례안을 상임위에서 의결함에 따라 장애인단체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위원장 김인종)는 지난 2월 17일부터 3월 9일까지 입법예고를 마친 경기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에 관한 조례안(조양민, 김경호, 신광식 의원 등 발의)을 지난 23일 의결했다.

경기도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조례제정을 위한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이번 조례안이 경기도 장애인들의 요구를 담지 않은 껍데기 조례안이라고 폐기 처리를 요구해왔다.

바로 교통약자 이동권의 보장을 경기도의 책무로 인정하고 교통약자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내용과 특별교통수단에 대한 도지원을 약속하고 광역이동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대회의측은 김인종 건설교통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장애인들의 의견을 들어 조례안을 처리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지난 23일 장애인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채 조례안이 가결되자, 경기도의회를 찾아가 농성을 벌였다.

이번 조례안에 장애인들의 의견을 담기 위해 건설교통위원장실 점거농성을 벌였던 연대회의측은 장애인들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채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않도록 더욱 강경한 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20일 김인종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실 점거 농성. ⓒ박종태

장애인들의 의견이 담기지 않은 조례안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는 장애인들. ⓒ박종태

김인종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는 장애인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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