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역 장애인화장실. 비상벨이 뒤쪽에 설치됐고, 변기 뚜껑이 없다. 핸드 드라이기도 안쪽에 설치됐다. ⓒ박종태

천안행 1호선 전철이 지난 15일 연장 개통됐다. 이제 종착역은 천안역이 아니라 봉명역, 쌍용역(나사렛대학), 아산역(KTX 환승), 배방역, 온양온천역을 지난 다음에 있는 신창역(순천향대학)이 종착역이다. 기존 장항선 선로를 전철로 사용하도록 만들었다. 총사업비는 4,416억원이 투입됐다.

평일 기준 운행횟수는 일일 왕복 82회(토요일 70회, 휴일 62회)이고, 운행간격은 출근시간대 20분, 평상시 30분이다. 6개 역사 구간에는 순천향대, 나사렛대, 선문대, 호서대, 한국폴리텍대학이 있어 통학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쌍용역 바로 앞에 장애인학생이 많이 다니는 나사렛대학이 있어 장애인들의 통학이 매우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개통한 6개의 신역사는 승객휴게실·수유실·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갖춘 초현대식 역사이다. 모두 장애인이 접근 가능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장애인화장실을 남녀로 구분해 잘 설치했지만 ‘옥에 티’가 있어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

먼저 신창역(순천향대) 장애인화장실은 비상 도우미벨이 용변기 뒤쪽에 설치됐고, 손을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가 입구 쪽에 설치되지 않아 사용하기가 불편하다. 엘리베이터에는 나가는 곳, 상․하행선 표시를 붙이지 않아 장애인들이 제대로 안내를 받을 수 없다.

온양온천역 장애인화장실에 비상 도우미벨은 뒤쪽에 설치되어 사용하기 불편하고, 센서를 가린다고 변기 뚜껑을 떼어내어 중증장애인들이 기댈 수가 없다. 여자 장애인화장실은 일반 화장실 안쪽에 설치해 성별이 다른 가족이 접근하기 힘들다.

배방역은 엘리베이터에 상․하행선 안내표지를 제대로 설치해 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리하고,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용변기 뚜껑이 센서를 가리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뚜껑을 떼어내지 않고, 구멍을 내어 장애인들이 기댈 수 있게 했다. 비상 도우미벨도 용변기 옆에 제대로 설치했다.

아산역은 엘리베이터를 상․하행선에 3대씩 총 6대를 설치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KTX로 환승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구조를 만들었다. 장애인화장실은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비상 도우미벨과 핸드 드라이어도 제대로 설치됐다. 옥에 티가 있다면 변기 뚜껑이 센서를 가려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또한 남자 장애인화장실은 일반 화장실 입구 쪽에 잘 설치됐는데, 여자 장애인화장실은 여자화장실 안쪽에 설치해 성별이 다른 가족이 도와주러 들어가기 어렵다는 점이다.

쌍용(나사렛대학교)역은 장애인화장실이 남녀로 구분돼 넓게 잘 설치됐고, 비상 도우미벨도 제대로 설치됐다. 자동으로 물을 내리는 센서가 변기 뚜껑에 가린다고 변기뚜껑에 구멍을 내어 중증장애인들이 기댈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화장실에 핸드 드라이어가 없어 불편했고, 엘리베이터에 안내 표지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점도 불편했다.

봉명역의 경우 엘리베이터 상․하행선 표시가 잘 설치됐고, 장애인화장실에 비상 도우미벨이 잘 설치됐다. 이곳도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변기뚜껑에 구멍을 내어 사용하고 있었다.

한편 6개 역사의 승강장 안전문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6개 역사 편의시설을 조사하는데 전동스쿠터를 타고 동행한 한 장애인은 “대부분의 역사들이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의 간격이 너무 넓어서 전동스쿠터 바퀴가 빠질 위험이 높았다”면서 “조속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애인화장실이 잘 설치됐는데, 작업을 마치고 박스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박종태

쌍용역은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의 간격이 넓어 휠체어 사용자들의 안전이 우려된다. ⓒ박종태

봉명역은 장애인화장실은 잘 설치됐으나 휴지걸이가 조금 높아 개선이 요구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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