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인천에 모 복지관을 통해 목욕봉사를 해주러 나온 카톨릭 신자들이
나를 도와주면서 자기들 끼리 하는 얘기를 들었다...

   A : "XX원에서 목욕해주려면 힘들지 않아? 정박아들 해주려면 힘들것 같은데?"

   B : "힘들지. 말 안들으면 패던데. 밥도 굶기고 독방에 가두지. 그럴땐 그래야 하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섬뜩함과 아찔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저런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봉사를 받고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시설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를 하러 간 사람들에게 도리어 인권유린을 당연시 여기게
만드는 것이 시설의 실태라는 사실이다.

어느 나라든 그와 같은 인권유린과 비리는 있다고 치부하더라도,
자원봉사자들의 의식 한가운데 저런 생각을 갖게 만든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시설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진짜 봉사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막말로 도덕적향락주의자를 만들어주면서 자기들의 비도덕적 인권유린과 비리를
공유하게 하는 공범으로 만드는 주범이라는 사실이다.

그곳이 종교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곳이라면, 결단코 그 죄가 가볍다 할 수 없다.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는 짓이고, 심판의 불을 머리에 얹고 가는 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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