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기본권리 보장을 위한 전국장애인차별철페연대(이하, 전장연)의 지하철 투쟁 현장에 공당의 대표가 공권력 개입을 주문하고, 주말에 개인 페이스북을 통하여 10개 이상의 글을 게재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갈라치기를 통한 혐오를 선동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는 장애시민들에게 사퇴를 통하여 혐오 선동에 대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는 2030남성(일명‘이대남’)을 공략하기 위해 여성 비하 발언을 서슴치 않았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선거 운동 당시에 한 간담회에서는‘20대 여성은 아젠다 형성에 뒤처지고 추상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라는 여성의 발언과 관련해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 별로 없다’며, 여성들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대선 이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는 전장연의‘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투쟁을 비판하면서 또 하나의 약자 혐오 프레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전장연은 지하철 선전전을 통하여 장애인 권리예산 반영과 장애인 권리민생 4대 법안(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제정, 장애인평생교육법 제정, 특수교육법 개정)에 대한 부분을 인수위에 촉구하는 투쟁 과정임에도 이준석 대표는 전장연 시위를 ‘죄 없는 시민을 볼모로 한 장애인들의 협박’으로 치부하고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20대 대선 윤석열 당선자는 약자와 함께 하는 정치행보를 내세웠지만 약자를 몰이해하는 이준석 대표가 과연 새로운 집권 정당의 당대표로서 합당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이다.

전장연의 지하철 선전전은 심각한 혐오와 욕설, 막말, 물리적 폭력에 대한 위협 등에 직면하며 투쟁을 이어왔다. 그런데 이제 곧 집권여당의 당 대표가 될 사람이 그런 혐오와 폭력이 정당하다는 권위를 부여하고 나선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마땅히 누려야 할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당연한 권리요구가 한 나라의 정당 대표에게 지탄을 받을 사안이라면!

과연 이 나라가 자유와 평등을 실현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맞는지도 묻고 싶다.

이준석 대표의 혐오선동의 위력이 대단해 보이지만 연대의 힘은 혐오보다 강함을 느낀다. 당사자 김예지 국회의원이 보여준 진심어린 사과, 그리고 뜻을 같이 하는 최혜영 국회의원, 장혜영 국회의원을 비롯한 많은 정치인들, 전장연 후원 인증을 하는 시민들, 전국의 장애시민들이 뜨겁게 연대하고 있다.

인수위의 요구에 전장연은 지하철 선전전을 멈췄으니 이제 인수위가 답할 차례이다.

약자의 편에 서서 권익을 보장하고 국민통합을 내세우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와 인수위는, 대한민국 2백6십3만3천여명의 장애인 이동권을 비롯한 권리예산 확보와 장애인 권리민생 4대 법안을 하루속히 제·개정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대통령 당선자가 국민통합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는 장애인을 정치의 볼모로 삼는 모든 몰지각한 행위를 중단하고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즉시 당대표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2022년 3월 30일

(사)한국여성장애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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