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가 도를 넘었다. 이재명 지사가 군대에 다녀오지 못한 약점을 들어 '미필야당'이라고 비난하는 내용이 SNS 상에서 빠르게 퍼진 것이다.

‘장애인과 함께하는 모두의 포럼’(이하 ‘장함모’)에서는 이를 장애비하에 바탕을 둔 심각한 혐오표현으로 보고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우리 사회 전체 차원에서 엄중하게 다뤄 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어린 시절 공장에 다니던 중 프레스기에 팔이 끼어 얻은 장애 때문에 군 면제를 받은 것이 어째서 비난받을 일인가?

그런데도 ‘더 레프트’라는 사람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홍보물에는 '군필 여당'과 '미필 야당'을 구분해놓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갈라치기하고 있다.

게다가 이재명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미필 야당 쪽으로 분류해놓음으로써 미필과 장애를 마음껏 조롱하였다.

이 홍보물이 SNS에 급속하게 퍼짐으로써 장애에 대한 혐오표현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말았다. 군대 안 간 것은 사실 아니냐, 국민의힘당 미필자들과 다를 것이 없다는 비난과 더불어 팔이 멀쩡해 보인다는 말까지 하며 군 면제 수단으로 장애를 이용한 것처럼 비아냥거리는 네티즌도 있다.

미필이라는 이유로 비난받아야 한다면 군대 못간 장애인과 여성은 모두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가? 이는 전형적인 소수자 혐오표현으로서 범죄에 해당하므로 당장 전파를 중지해야 할 일이다.

논란의 한가운데에서도 ‘더 레프트’는 미필여당에서 이재명 지사를 따로 떼어내 ‘미필’로 표시하고 군필여당과 미필여당의 사이에 배치하는 수정본을 만들었다.

게다가 홍보물의 ‘장애인 비하’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김두관, 정세균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장애인 비하를 두 번씩이나 하고도 자신이 만든 홍보물에는 장애인 비하가 없으며, 오히려 두 후보가 명확한 의도를 가지고 자신의 선의를 확대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장애감수성이 없을 수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그가 지지하는 선거 캠프의 묵인 또는 조장이 없이는 한 개인에게서 이토록 뻔뻔하고도 강력한 힘이 과연 나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는 이런 비열한 마타도어로 승리한 후보가 정권 재창출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국민이 단 한 사람도 없다는 점을 몇몇 사람들만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우리 ‘장함모’에서는 이 비열한 마타도어가 향후 원팀이 되어야 할 더불어민주당 내 선거 캠프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 한 캠프의 지지자 중 한 명이 만든 것이라 할지라도 캠프에서는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유포되고 혐오 표현이 계속되고 있는 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더 레프트’가 누구인지 밝혀내고, 즉각 퍼나르기를 중단하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또한 이런 저질스런 홍보물을 유통시킨 것에 대해 병역의무가 없는 2,600만 여성과 260만 장애인들에게 당장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만일 즉각적인 중단과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엄중히 경고하는 바이다.

우리 ‘장함모’에서는 향후 어떠한 이유로도 장애혐오 표현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엄숙히 밝히고자 한다. 또한 이번 대선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장애혐오 표현이 사라지고 더불어민주당이 소수자의 인권과 돌봄을 위해 앞장서는 정당으로 거듭나 정권 재창출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천명한다.

2021년 7월 19일

장애인과 함께하는 모두의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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