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과 30일,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 힘 오세훈 후보 간에 토론이 있었다. 이틀간의 토론에 농인 유권자를 위한 수어통역도 진행했다.

어제 우리 단체는 방송토론에서 장시간 통역과 수어통역사 한명의 배치를 우려한 바 있다. 다행히 어제(30일) 있었던 방송토론에서는 수어통역사를 교체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한 화면에 한사람의 수어통역사는 여전하여 어느 후보자의 발언인지 헷갈리는 상황도 종종 발생했다. 특히 그제(29일) 있었던 토론에서는 농인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정도를 넘어 편파적인 모습까지 연출되었다.

29일 토론은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 간 양자대결이었다. 방송사에서는 화면을 반분할하여 시청자들이 두 후보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게 했다. 문제는 수어통역사 화면이 오세훈 후보 밑에 배치된 것이다. 그것도 수어통역 화면이 작다보니 농인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오세훈 후보에 시선을 고정할 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사람이 수어통역을 하다 보니 누의 발언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들도 발생했는데, 이 경우 오세훈 후보가 발언하는 것으로 유추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도 발생했다. 다분히 편파적인 화면구도이다.

우리 단체는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 요청해오던 것이 있다. 여러 명의 후보가 방송에 출연할 경우 두 명의 수어통역사를 화면에 배치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농인 시청자들이 공정하게 후보를 판단할 수 있고, 어느 후보의 발언인지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

이러한 입장에서 우리 단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다시 한 번 요구한다.

방송사의 사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농인 유권자들의 알권리요 참정권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하루 빨리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여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

2021년 3월 31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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