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지난 26일부터 ‘#늘려요’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은 코로나19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하여 보건의료와 공공의료기관의 인력은 물론 일반 의사인력 증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왔다.

보건의료노조는 캠페인을 위하여 매주 수요일 ‘#늘려요 캠페인 데이’로 지정했다. 그리고 전국 180여개 산하 노조 조합원들이 인증샷(사진, 동영상 등)을 찍어 올리는 운동도 시작을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수어 이미지를 캠페인에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어의 원 모양과는 조금 다르지만, ‘확대' 뜻을 가진 수어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덕분에’(수어 원뜻 : ‘존경’, ‘우러르다’, ‘님’ 등)를 통하여 수어에 대한 친숙함이 확대되었는데, 이 캠페인으로 더 확산되길 기대한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하며 시작한 의과 대학생들과 전공의들의 ‘#덕분이라며’, ‘#더_분해’ 챌린지이다. 이 챌린지는 ‘#덕분에’ 이미지를 뒤집어 사용했는데, 많은 농인들이 분노를 했다.

수어를 희화하는 등 모독해서이다. 하지만 농인들이 화를 돋운 이면에는 병원에서 소통이 안 되어 발생하는 답답함과 차별이 있다. 차별진정 등을 통하여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더 화가 났던 것이다.

캠페인의 구호처럼 의료기관의 공공성이 확대되고 강화되길 기대한다. 이를 통하여 농인을 비롯한 장애인의 접근성이 높아져야 한다. 소통은 물론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져야 한다. 장애 특성에 따른 서비스도 제공되어야 한다.

이러한 기대를 안고 우리 단체는 보건의료노조의 ‘#늘려요’ 캠페인을 환영한다.

또한 보건의료노조가 진행하는 캠페인이 의료인들의 파업 반발로 일어난 것이 아니길 빈다. 깜짝 이벤트가 아니길 빈다. 이벤트 이후에도 병원의 공공성 확대를 위하여, 농인 등 장애인의 접근성과 소통권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해주길 보건의료노조에 당부한다.

2020년 8월 27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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