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경축식 청각장애인 사회자, 존중과 포용의 사회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오늘(15일)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DDP(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있었다. 이번 경축식의 주제는 개인에 대한 존엄, 차이에 대한 존중과 포용, 과거의 가치 계승을 통해 발전지향 이라는 의미로 '우리나라'로 잡았다고 한다.

이러한 경축식 주제와 맞게 송일국씨는 배우가 아닌 김좌진 장군 후손으로, 이소별씨는 청각장애인이 아닌 일반 국민으로서 사회를 맡았다. 특히 이소별씨의 경우 수어와 음성을 동시에 사용하여 코로나19 이후 변화하기 시작한 ‘수어’에 대한 변화를 체감하게 한다.

정부가 주도하는 행사에서 이러한 시도는 흔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변화의 조짐들은 있어 왔다. 특히 지난 해 10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서의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의 수어 격려사는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었다.

하지만 이번 경축식의 청각장애인 사회자를 보면서 아쉬운 면도 있다. 차이에 대한 존중을 위하여 선정한 것이었다면 더 적극적이었으면 어땠을까. 수어와 음성언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난청인이 아니라 수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농인’이었으면 어땠을까 한다.

수어는 억눌려왔던 언어이고, 관련 한국서어법이 만들어졌음에도 우리 사회의 수어사용에 대한 차별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수어로만 진행하는 사회자가 배치되었다면 일반 국민들에게 주는 신선함을 더 크지 않았을까 한다. 수어에 대한 인식도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한다.

그럼에도 광복절 경축식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존중과 포용의 사회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러한 모습들이 정부 주도의 행사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한다.

2020년 8월 15일

장애의 벽을 허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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