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사회복지기관의 설립자 및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에 맞물려, 장애인복지서비스의 요람이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급변하는 장애인복지환경과 패러다임의 변화 속 에서도 최상의 복지서비스를 구현하고자 노력하는 사회복지사들은 이용자들의 권익과 더불어 자신의 생존권을 위협 받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동문장애인복지관은 동대문구 최초의 장애인복지관으로써 장애인복지 전달체계의 한 축이다.

현재 동문장애인복지관 종사자(상근직, 치료사, 활동지원사 포함) 150명이 4,000명의 이용자와 동대문구 소재 7개 법정동에 살고 있는 재가 장애인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며 지역사회 내 장애인 취약계층의 생명줄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0년 동안 복지관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받았던 취약계층의 장애인 가운데는 돌봄이웃(서비스수혜자)에서 나눔이웃(서비스제공자)으로 자리 잡는 사회복지의 이상적 결실을 맺었다.

또한 장애인복지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며 새로운 장애인복지 서비스 구조를 정착시키고자 ‘발달장애인 특수체육사업’과 ‘장애인개인예산제 연구시범사업’ 그리고 ‘서울스몰스파크사업’을 시행하며 우리나라 장애인복지 현안을 선도적으로 적용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동문장애인복지관이 현재에 이르기까지는 타인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는 동대문구 지역주민(장애인 및 비장애인,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소리 없이 자기의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회복지종사자들의 남모르는 땀과 눈물이 있었다. 개관초기 지역사회 장애인복지관의 설립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부 주민들을 이해시키고, 그들과 소통과 협력을 도모하면서 이제는 동문장애인복지관을 이웃으로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동문장애인복지관에는 쓰라린 역사가 지금까지도 존재하고 있다. 동문장복의 전신인 뉴비전장애인복지관은 2009년 개관하여 개관 1년 만에 폐관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설립자인 서울00교회의 지나친 경영간섭(복지관 무단점유, 인사권개입, 종사자 종교자유 침해)으로 인해 공공적 관점에서 운영되어야 하는 장애인복지관이 특정교회를 다니는 장애인의 이익을 위해 사업을 운영하며, 특정 교회의 종교적 선교 방향성을 강요하면서 현행법을 위반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서울00교회가 속한 00교단은 뉴비전장애인복지관 행태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반성하는 자세로 6억원의 비용을 투자하여 서울시 및 동대문구와 협력을 통해 동문장애인복지관으로 재개관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더 이상의 서울00교회가 동문장애인복지관에 대한 경영간섭을 근절하고 복지관 운영의 권리를 00교단으로 귀속시키는 결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문제가 제거되고 순조로이 진행될 것 같았던 복지관에 대한 서울00교회의 간섭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동문장애인복지관은 서울00교회의 시각장애인 설립자들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그 동안 시각장애인을 위한 각종 문화여가사업, 복지관 내 안마방 운영, 안마사 교육사업, 장애인 표준작업장 개장 지원, 안마원 설립 지원, 사실상 시각장애인전담부서 및 전담인력 배치 등 지난 10년 간 다양한 방법으로 시각장애인의 복지서비스 지원을 위한 노력하였으나, 모든 사업이 결국에는 저조한 참여 및 의사결정의 번복으로 사업기획의 기본취지가 퇴색되고 말았다.

그리고 난 이후에도 서울00교회 시각장애인들은 새로운 욕구를 제시하며 복지관에서 해결하라고 요구하였다.

이 과정에서 복지관 종사자들의 고충과 소진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동문장애인복지관은 장애인종합복지관으로 특정장애계층만을 위해 운영될 수도 없고, 특정종교계층만을 위해 운영될 수도 없는 공공복지시설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현실에서는 이성적이고 합법률적 판단은 서울00교회 시각장애인 앞에서는 무시되는 것이 일쑤였다.

서울00교회는 동문장애인복지관 건축에 기여한 공이 크므로 명의신탁 되었다 할 찌라도 교회의 소유라는 불법적인 이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현재는 동문장애인복지관을 이전할 장소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복지관 점유의 건물부분의 반환과 물리적 압박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서울00교회가 서울시 역삼동(강남구)에서 휘경동(동대문구)로 이전하면서 교회매각비용과 선교복지사업을 위한 00교단 산하의 많은 교인들의 후원으로 마련된 재원으로 건축물을 완공할 수 있게 되었다.

개관초기 많은 수의 시각장애인 및 비장애인 교인으로 운영되었던 서울00교회는 교회내부의 갈등으로 이제는 복지관과 협력을 반대하는 강경 시각장애인만 남아 자기중심적 의사표시만 표출하고 있다. 이는 참으로 건전한 이성과 합리적인 판단을 가진 사람으로서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도적 장애인복지관으로 매김 하려는 기관을 다시 패관위기의 낭떠러지로 모는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

서울00교회가 소속된 00교단은 동문장애인복지관의 운영법인으로서 이와 같은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00교단(운영법인), 서울00교회, 동문장애인복지관과 협의하여 사회적 중재자(복지전문가)가 참여하는 중재기구를 설치하여 운영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합리적 중재과정도 단 1회 만 진행되고, 서울00교회의 환경적 압력으로 인하여 무산되고 말았다. 서울00교회는 분쟁의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중재기구로 돌아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화를 통한 합리적 해결을 도모해야 한다.

사회복지는 국가 및 지자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국가경제의 발전단계에서 많은 종교법인, 민간단체 등을 통해 복지전달체계의 구축이 진행되어 왔다. 바로 이러한 환경에서 볼 때에 오늘의 동문장애인복지관의 문제는 이와 유사한 다양한 설립과정을 갖는 사회복지시설에게 다가올 잠재적 위험으로 볼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건강한 사회적 합의를 통한 해결방안의 모색이 더욱 필요하며, 이는 사회적 갈등해결에 실천적 사표가 될 것이다.

우리사회에는 다양한 환경 속에서 다름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성을 자기중심적 사고로 해결을 내어 놓는다면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어 공동체로서의 발전은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현 서울00교회를 이끌고 있는 시각장애인 리더들은 앞에서 언급한 사회적 합리성을 마음 깊이 새겨야 한다. 지역사회 장애인복지관을 한 번도 모자라 두 번이나 어려움을 겪게 하는 모습은 우리사회 건강한 기독교인과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서울00교회 구성원들도 우리 사회의 사회구성원의 하나로서 건강한 시민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2019년 3월 18일

동문장애인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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