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평온하신가요?

낙인사슬 묶여서 살다가 돌아가신 임이여

천국 평안하신가요?

28년 동안

창살 없는 감옥 살다가

자유 찾아서 시설 나와서

몇 개월 안 되어서

깨어버린 꿈

무서운 화재 아닌

야만적인 장애등급제

당신 꿈마저 깨어지게 하였소

우리 용서하시오

좀 더 일찍 장애등급제 폐지를 했더라면

활동보조인 도움을 받고 살고 있을 것인데

지난 2014년 4월 17일 성동구 주택에서 일어난 화재로 송국현이란 장애인이 사망했다. 그는 28년간 장애인 거주 시설에 살다가 자립생활을 위해 나왔지만, 장애등급이 3급이라는 이유로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이었다. 자신이 선택하고 자신이 일구는 삶, 그의 꿈은 화재와 함께 산산이 깨져버렸다.

활동보조인이 있었다면, 화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면 송국현 님은 지금 우리와 함께 살 수 있었을 것이다.

낙인 같은 장애등급제는 아직도 유효하다. 그러나 정부는 장애등급제에 얼마나 많은 장애인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 예산의 논리로 일정 장애등급 이상의 등급 판정을 받지 못하면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생존권을 위협받는 것이 장애인의 현실이다.

정부는 하루빨리 장애등급제를 폐지하고 장애인 당사자가 필요한 만큼 활동보조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한다.

녹색당은 돈보다 생명을 우선시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모든 인간과 생명이 존엄한 삶의 권리를 누릴 수 있기 위해 장애등급제 폐지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2015년 4월 17일

녹색당 성소수자·이주민·장애인 인권특별위원회

*에이블뉴스는 각 단체 및 기관에서 발표하는 성명과 논평, 기자회견문, 의견서 등을 원문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게재를 원하시는 곳은 에이블뉴스에 성명, 논평 등의 원문을 이메일(ablenews@ablenews.co.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