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8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 교육 공무직 본부는 장애학생의 학업을 보조하는 특수교육 보조원들의 권리 증진을 요구하는 ‘특수교육지도사 정책토론회’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정책토론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처우 개선, 권리 증진을 위하여 장애 학생들의 인권을 처참히 짓밟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특수교육 보조원들은 그들의 업무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현장의 보조원들이 장애 학생들의 배변 처리 등의 일을 돕고 있다며 얼굴과 주요 부위만 가려진 채 하의를 탈의하고 있는 한 여학생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상처 사진들을 게시하며 그 옆에는 ‘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면 돌발사태가 많이 일어나서 많이 다친다’, ‘아이가 앉았다 일어나면서 선생님 입과 부딪혀 앞니 4개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등의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또한 한 보조원은 해당 토론회장에서 자신들이 교육 과정 속에서 위험에 노출되는 만큼 ‘위험수당’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였으며 이에 대하여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장애학생들이 너무 위험하니 특수교육지도사들에게 호신술을 가르쳐야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해당 사태에 대하여 전국 특수교육과 대학생 연합회는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왜 보조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하여 아이들의 인권이 짓밟혀야 하며, 왜 장애 학생들이 위험 요소로서 묘사되어야 하는 것입니까.

학생들과 함께 하고 싶어 시작한 일이라고 하면서 장애 학생들의 인권에 대하여 이토록 무지한 것은 자신의 직무를 유기한 것과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과연 지금과 같은 태도들은 장애 인식 관련 연수나 수업 보조를 위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이후의 모습인지 의문이 듭니다. 또한 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조차 갖추지 않고서 어떻게 자신을 '특수교육실무사, 특수교육지도사'라고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음을 던지고 싶습니다.

이에 대하여 전국 특수교육과 대학생 연합회는 민주노총 전국 교육 공무직 본부의 태도를 규탄하며 토론회 현장에서 있었던 민주노총과 소속 특수교육보조원들의 무지한 행동과 발언들에 대하여 전국의 장애 학생들과 그 부모님들에게 고개 숙여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기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2014년11월25일

제3대 전국특수교육과대학생연합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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