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계 리더의 폭력행위를 규탄한다.

- 장애계 리더들의 인식개선과 교육 필요

지난 4월 9일, 대구장애인체육회 운영위원회 개최 중에 일어난 전 상임부회장의 부하직원 폭행사건을 접하고 개탄을 금할 수 없었다.

더욱이 그 직원은 교통사고로 경수를 다친 사지마비의 최중증인 척수장애인이다.

척수장애인은 중추신경의 손상으로 인해 운동신경 및 감각신경이 마비되어 자기 몸의 방어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중증의 장애인이다.

온 몸이 부자유스러워 손만 겨우 쓸 수 있는 사지마비의 몸으로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장애인 직원은 전 상임부회장이 휘두른 지팡이에 무방비로 폭행을 당했고 이로 인해 신체적 상해는 물론 정신적으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

더 큰 문제는 장애계의 리더라는 사람이 본인도 장애의 어려움을 아는 사람이 자기보다 몇 배나 불편한 약자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사실이다.

약자의 아픔을 보듬고 덕망을 보여주어야 할 리더의 이런 행태는 정의롭지 못할 뿐 아니라 구태를 답습하는 파렴치한 행위로 지탄을 받아야 마땅하다.

특히 작금의 체육계에서는 ‘비정상적 관행의 정상화’를 위해 공금횡령, 편파판정, 승부조작, 폭력, 직권만용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 의지를 보이고 있고, 자숙을 요하고 자정을 해야 되는 이때에 발생된 일이라 더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에서는 이러한 일들의 단절을 꾀하고 장애계의 자정을 위하여 이번 사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요구를 한다.

하나,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폭행을 가한 당사자는 장애계의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하는 겸허한 자세를 취하기 바란다.

둘, 다시는 장애계 내부에서 약자를 폭행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장애계의 자정노력과 내부 직원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실시하라.

셋, 열심히 일하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근로지원책을 마련하여 근로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관계 부처는 격려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라.

2014. 4. 21

(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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