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대종상영화제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대종상영화제는 한국영화산업의 진흥과 한국영화의 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1962년 개최되었으며 올해로 50해를 맞는다. 그 동안 대종상영화제가 운영비 확보 등 어려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영화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대종상영화제의 위상에 걸맞은 영화제를 위하여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들을 하였다 한다. 그 가운데 한 인사는 “올해 영화제는 영화인과 관객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영화제가 되도록 하겠다. 관객을 영화 속 주인공처럼 모실 수 있 영화제를 하겠다.”라는 취지의 발언도 있었다 한다.

하지만 장애인 영화 관람권 운동을 하는 단체로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대종상영화제가 과연 ‘장애인 관객도 영화의 주인공으로 모실 수 있는’ 영화제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한국영화가 외화를 밀어내고 스크린을 선점하는 등 약진을 보이고 있으나 장애인들에게는 ‘그림에 떡’에 불과한 실정이니 말이다.

자막이나 화면해설을 통하여 볼 수 있는 영화는 1년에 100여 편이 넘게 상영되는 한국영화 가운데 10여 편에 불과하고, 영화관 시설 또한 장애인들의 자유로운 접근과 이용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종상영화제는 한국영화의 견인차 역할을 자임한다고 하면서 이러한 문제에 눈을 가리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들의 행사에서조차 장애인 관객에 대한 접근을 거의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제기하기 위하여 우리 단체를 비롯한 장애인영화공대위(약칭)가 2011년 대종상영화제 시상식 퍼레이드 장소에서 피켓시위를 한 바 있다.

하지만 피켓시위를 하는 장애인들을 개처럼 끌어낸 대종상영화제는 자신들의 행사를 방해했다며 나무라기만 했을 뿐 책무를 다하지 못한 자신들의 문제에 아무런 사과도 없었다.

50회를 맞는 대종상영화제, 국민들에게 진정 가치 있는 영화제로서 대접을 받으려면 장애인 등 소수자의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우리 단체는 대종상영화제에 행사기간 동안 장애인 등 소외계층 관객도 차별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을 요구한다. 더 나아가 영화 관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의 문제도 같이 고민하고, 일정부분 책무를 질 수 있도록 대종상영화제에 요구한다.

2013년 9월 16일

장애인정보문화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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