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승강기 추락사고 외면하는 SH공사를 규탄한다!

지난 2007년 2월 20일 서울시 길음동 동부아파트(서울시SH공사)에서 지체장애인이 전동스쿠터를 타고 아들과 함께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려다가 엘리베이터가 내려오지 않은 채 문이 열려 지하 2층으로 추락한 사고가 있었다. 지체장애인은 뇌를 다치고 내장이 파열되는 사고를 당하였다. 가장이 중환자가 되어 수입이 없어 임대료가 밀리자 임대아파트에서 쫓겨났다.

이에 대해 SH공사는 아무런 조치가 없어 보상은커녕 치료비조차 지불하지 않았다. 그리고 거의 2년이 지난 지금 당사자의 확인과 주의부족이라며 당사자 책임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엘리베이터 문이 오작동하여 열린 것이 잘못이 아니라, 확인에 조심을 하지 않은 장애인이 잘못이라는 말에 격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자동차 사고는 차를 피하지 못한 행인 잘못이고, 도둑맞은 사람은 문단속을 철저히 하지 않은 잘못이고, 살인을 당한 가족은 제대로 방어하지 않은 잘못이란 말인가?

최소한의 치료를 해 주고, 사죄를 함이 마땅함에도 본사에는 보고조차 하지 않은 채 장애인을 무시하고 천대하고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SH공사에게는 주거를 통한 돈버는 기계이지 그 회사 소속원들을 인간이라 할 수 없다.

법을 모르고 소송 절차를 모르고 소송 비용이 없는 사람은 다쳐서 죽든, 굶어서 죽든, 상처가 악화되어 죽든, 화병으로 죽든 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모든 것이 묻힌다고 믿는 것인가? 아니면 장애인의 아픔은 자기 탓이 아니라고 무시하면 그런 얼굴의 철판으로 세상 사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단 말인가?

이렇게 당하는 장애인이 너무나 많다. 지하철 추락 사고, 청계천 추락 사고, 이 세상은 아무런 안전망과 편의시설을 해 주지 않고, 장애인의 인간답게 살 권리를 뭉개버리고 모르쇠로 그 아픔을 외면하여 육체적 상처보다 정신적 충격으로 고통받게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SH공사의 비인간적 태도를 규탄하며 모든 장애인의 이름을 걸고 법적 투쟁을 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형사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천명한다.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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