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한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하게 되었는데 비교적 장애인화장실이 양호한 편이었다. 남녀구분이 되어 있으며, 넓이 또한 휠체어로 이용함에 있어 불편이 없었다.

보통 새로 생긴 고속도로 휴게소는 이와 같지만 오래된 휴게소의 장애인화장실은 이용이 불가능 경우가 있다.

이유로는 변기커버에 있다. 변기커버는 비장애인과 달리 장애인, 특히 하반신 마비의 경우 팔이나 손의 힘으로 변기에서 휠체어로, 휠체어에서 변기로 옮겨 앉다보니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변기에 앉은 채로 옷을 벗다보니 변기커버가 움직일 경우 상당한 애로점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렇게 흔들거리며 헐거워진 변기커버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화장실 이용 시 변기커버가 아예 깨어지거나 나사가 빠져버려 화장실에 들어가서도 이용을 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

이런 경험이 있은 후로 화장실에 가면 먼저 변기커버가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지난 주말에도 고속도로 휴게소 장애인화장실에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변기커버가 흔들흔들 거려 도저히 이용이 불가능할 것 같아 다음 휴게소로 이동을 하고서야 비로소 볼일을 해결할 수 있었다.

장애인이 되고 난 후 우리나라 전국의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해본 경험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애인화장실은 청소도구함으로 변질되어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 같았고, 두 번째가 잠금장치 소홀, 보호용 손잡이의 적절성, 변기커버의 불량 등의 이유로 장애인이 불편을 느끼고 심지어는 이용에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장애인 화장실은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애인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항상 관리하는 것도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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