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지난주 내내 장애인이동권 보장 논란을 다뤘고,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유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서울 지하철 역사에 100% 승강기를 설치하라고 요구하면서 아침마다 서울 지하철에서 시위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에 대해 이준석 대표가 개인 SNS에 서울시민들을 볼모로 삼은 비문명적인 시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키지 않았던 것을 현재의 오세훈 시장에게 요구하는 것은 잘못됐다, 공권력을 동원해서 시위를 저지해야 한다고 했다.

필자는 전장연의 시위가 비문명적인 시위라면 이준석 대표의 비판은 매우 야만스러운 비판이라고 생각했다. 전장연이 많은 서울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면서 시위를 하게 된 원인을 거짓된 정보로 왜곡하면서 비판했기 때문이다.

전장연이 서울 지하철 역사에 100% 승강기 설치를 주장하게 된 것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애인이동권 투쟁의 계기가 된 2001년 오이도역 리프트추락 사건 이후 장애인계에서 제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고 시위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당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004년까지 서울 모든 지하철 역사에 승강기를 설치하겠다고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하기만 위한 약속을 했다. 이 약속은 18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지켜지지 않았고 전장연은 이 해묵은 약속을 지켜달라고 하면서 시위에 나선 것이다.

민주적인 국가에서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시위와 집회가 아니면 공권력을 동원해서 이를 저지해서는 안 된다. 모든 시민들의 보편적 권리인 이동권을 장애인들에게도 보장해 달라는 전장연의 시위를 공권력으로 저지해야 한다는 이준석 대표의 주장은 비민주적인 주장이다.

때문에 사회 여기저기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것만 아니라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다.

이번 일이 장애인이동권이 왜 보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대중들이 알게 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아직까지 장애인콜택시에 편중되어 있는 장애인들의 교통수단을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시외버스, 고속버스까지 장애인들도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해야 되는 필요성을 말이다.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어르신, 어린이, 임산부들도 보다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필자가 어릴 때만 해도 홍역과 수도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번 쯤 앓아야 하는 질병이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장애인이동권 보장 논란도 이와 같다.

지하철을 포함한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장애인, 어르신, 임산부,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진정한 대중교통수단으로 변화되는 과정에서 한번 쯤 생길 수 있는 ‘변화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은 전주에 사는 장애인 활동가 강민호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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