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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인들의 문제 행동, 그 의미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1-08-06 09:25:27
필자는 평소에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자주 보고 있다.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중에 한번쯤 생각해봐야 되는 일들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월 30일에는 공원 음수대에서 빨래와 목욕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방영 되었다. 태안에 한 공원 음수대에서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상체를 드러내고 목욕과 빨래 하는 여성이 있었다.

지역주민들은 그녀를 말리고 싶었지만 강한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경찰 역시도 공원 음수대에서 목욕과 빨래하는 행동이 지역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피해 주는 행동이 아니었기 때문에 많은 민원에도 그녀를 말릴 수 없었다.

이러한 사연을 듣는 ‘궁금한 이야기 Y’의 담당 PD는 그녀에게 공원음수대에서 목욕과 빨래하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다. 첫날에는 그녀의 공격적인 행동 때문에 대화하기에 실패했지만 그 다음 날에 PD가 냉커피를 그녀에게 건네면서 말을 붙이자 그녀는 맥주가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대로 PD가 맥주를 사와서 주니까 그녀는 맥주를 마시면서 공원 음수대에서 목욕과 빨래하는 이유를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수도요금을 냈는데 집에 물이 나오지 않아서 공원 음수대에서 목욕과 빨래하고 있다고 했다.

PD는 그것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그녀와 함께 그녀의 집으로 갔다. PD가 그녀의 집으로 가보니 정말로 물이 나오지 않았다. 물이 나오지 않은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PD는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수자원공사에 연락하였다.

수자원공사에서는 4만원 남짓의 수도요금을 납부하지 않아서 그녀의 집에 단수조치를 내렸다고 했다. 결국 그녀가 공원 음수대에서 목욕과 빨래하는 이유는 4만원 남짓의 수도요금을 납부하지 못해서 일어났던 일이었다.

그런다고 해서 공원 음수대에서 목욕과 빨래했던 그녀의 행동을 이해 할 수 없었던 PD는 그녀를 설득해서 정신과 상담을 받게 했다. 그녀와 상담을 한 정신과 전문의는 그녀가 일명 조울증이라고 하는 양극성장애를 앓고 있다고 했고,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조증으로 진행되어서 더 난폭한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PD는 그 지역을 관할하는 사회복지 담당자에게 그녀에게 필요한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게 해주라고 부탁하였다.

그것을 보면서 필자는 잊고 있었던 2년 전에 진주에서 발생했던 안인득사건이 기억났다. 평소 조현병을 앓고 있던 안인득이 2019년 4월 17일에 자기가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비상계단에서 내려오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렸던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5명이 숨지고 17명이 치명상을 입었다.

안인득사건이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또 다시 정신장애인들을 잠재적 흉악범으로 낙인찍고 사회와 격리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안인득사건의 표피만 보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때 당시 안인득은 적절한 정신과 치료를 못 받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복용하고 있던 약물도 복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 때문에 안인득은 남들이 자기를 위험과 조롱하는 환각과 환청에 더욱 시달리게 되고 끔찍한 범죄를 일으켰던 것이다.

그런다고 해서 안인득의 끔찍한 범죄를 용서 할 수 없지만 공원 음수대에서 목욕과 빨래했던, 그녀처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면 끔찍한 범죄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몇 년 전에 정신장애인들이 잠재적 범죄자로 되는 것은 우리들 때문이라고 하는 강의를 들었던 적이 있다.

정신장애인들이 문제행동을 보일 때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해주진 않고 더 멀리하고 배제시켰기 때문에 환각과 환청에 더욱 빠져들게 되어 범죄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때 강사는 정신장애인들이 보이는 문제행동이 어쩌면 자기를 환각과 환청에서 구해주라고 하는 신호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우리들이 그것을 올바르게 알아차리고 그들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웃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전주에 사는 장애인 활동가 강민호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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