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에 활보가 더 필요해'.ⓒ방귀희

어렸을 때는 장애인이건 비장애인이건 부모의 보살핌을 받기에 가족만 있으면 누가 키워줄 것인가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또 성인이 되면 결혼이란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또 다른 가족을 만들기 때문에 노년기는 자식들이 책임을 지면서 자연스럽게 돌봄 시스템이 연결되며 운영되었다.

그런데 최근 급속도로 이 구조가 붕괴되었다. 부모가 자식을 버리고 심지어 죽여서라도 자기 행복을 추구하려고 한다. 또 자식도 늙은 부모를 혼자 내팽겨쳐두고 자신의 삶을 즐긴다.

이제 핏줄 공동체는 더 이상 작동되지 않는다. 가족에게 돌봄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돌봄이 필요한 유아기와 노년기 돌봄이 사회적 서비스로 제공되어야 한다. 사회적 서비스가 새로운 일자리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아이는 성장하면 돌봄이 필요치 않지만 노년기의 돌봄은 그 끝을 알 수가 없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년기 돌봄 서비스 시장은 확대될텐데 우리 나라 노인돌봄서비스는 겨우 요양보호사 파견이나 요양원 입원 정도이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장애노인에 대한 돌봄서비스이다. 장애인계의 노력으로 65세 이후에도 활동보조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마냥 안심할 수도 없다. 활동보조지원서비스 제공시간이 4대보험을 기준으로 사회 활동에 따라 배정되는데 65세가 되면 직업을 갖기 힘든 상태이니 이 기준을 장애노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돌봄이 필요한 장애노인을 누가, 어떻게 돌볼 것인지 진지하게 연구하지 않으면 장애노인은 사회적 타살을 당하는 최악의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나의 슬기로운 장애인 노년기 생활을 위해 활보가 더 필요해!

*이 글은 57년생 장애문인 방귀희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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