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진료가 필요해.ⓒ방귀희

노년기에 접어들자 병원에 가는 일이 많아졌다. 내과는 물론 치과, 안과,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피부과 그리고 정형외과 등 모든 진료 과목을 나들이 하듯이 드나들게 된다. 예약을 해도 병원에 가면 예약 시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는 병원에 가기 전에 의사에게 말할 것을 미리 생각해둔다. 증상이라는 것은 나타날 때가 아니면 설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3~40분 이상 기다리다 만난 의사에게 준비된 설명을 늘어놓으면 의사는‘약 처방해드릴께요.’라고 간단히 말한다.

그리고 콜레스테롤과 혈압 관리를 위해 정기적으로 내원을 하는 병원의 의사는 ‘별일 없으셨지요?’라고 인사하듯 묻기에‘네, 잘 지냈어요’라고 화답을 하자 ‘같은 걸로 드세요.’라며 진료를 종료시킨다. 그래서 한번은 별일 없었느냐는 말에 질문을 했다.

“선생님, 잠을 자다 중간에 깨면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요. 왜 그럴까요?”

의사는 검사를 지시한다. 나는 이미 심장이 뛰는 이유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핑계를 대고 도망치듯 나왔다. 여고동창 모임에서 잠을 자다 심장이 뛰어 깨는 것이 갱년기 증상이라는 것을 여러 친구들 사례를 통해 들었기에 나는 확인 차원에서 물어본 것인데 심전도 검사를 하라고 진료를 키운다.

2017년 장애인실태조사에 의하면 장애인의 만성질환 유병률이 81.1%로 장애인은 10명 가운데 8명이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정기적으로 병원진료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대화만으로 해결이 된다면 굳이 병원에 가느라고 고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원격진료를 한 후에 약 처방전을 문자로 보내주면 어디에서나 약을 구입할 수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처방전을 받은 약국에서는 약을 지어 장애인에게 택배로 보내준다면 병원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리라고 본다.

나의 슬기로운 장애인 노년기 생활을 위해 집에서 진료가 가능한 원격진료가 필요해!

*이 글은 57년생 장애문인 방귀희 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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