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새해가 밝았다.

이 시기에 우리는 서로에게 진심을 담은 새해 덕담을 주고 받는데 장애인은 지인들에게 "새해 복많이 받으라"는 말과 더불어 "용기 잃지 말고 올 한해도 힘내라"는 말도 듣곤한다.

아니 좌절하지도 않은 상태인데 무슨 용기를 잃지말고 시련을 잘 이겨내라는 것일까?

단순히 몸에 장애만 갖고 있을 뿐, 긍정적인 마인드와 생활력으로 활기차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현실이 이렇다고 좌절하거나 낙심하지 말고 힘내라'는 격려는

오히려 맥 빠지게 만드는 말이 아닌지...

교회에서 흔히 부르는 가스펠중 이런 가사의 노래가 있다.

"왜 나만 겪는 고난 이냐고 불평 하지마세요 고난의 뒤 편에 있는 신이 주실 축복 미리 보면서 감사하세요"

위기를 만난 사람에게 그리고 현재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한 사람에겐 무척 위안이 될 수 있는 노래 가사지만 만일 장애인의 경우라면?

흔히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을 바라보면서 '불쌍하다', '힘들겠다'는 생각을 갖곤 한다. 생각을 하는것 까진 뭐라 않겠다.

그러나 장애인에게 "용기 잃지 말고 힘내라"는 등의 위로의 말과 함께 어깨를 두드려 주는 행동 또한 취하곤 하는데 이런 말과 행동이 과연 장애인에게 위로와 힘이 될까?

요 근래 몇 몇 기관에서 장애인식개선 강사 양성 교육을 하는 것을 지켜 보았다.

대다수의 기관에서는 장애 당사자만 교육에 참여하는데 일부에서는 비장애인도 같이 모집하여 일정시간의 교육 이수 후 수료증을 발급, 소수지만 현재 전국에서 장애인식개선 강사로 활동하는 비장애인들도 있다.

그러나 일부 비장애인 장애인식개선 강사들은 학교(특히 유, 초등)에서 강의시 '장애인은 불쌍하니 놀리면 안되고 도와줘야 하고 격려해줘야 한다' 라고 교육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애인을 불쌍한 시선으로 바라봐 줘야 한다는것 자체도 기가 찰 일이지만, 무조건 힘내라며 격려해 줘야 한다라고 가르친다면,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장애인식개선 강사는 "비장애인들에게 제대로 된 장애인의 개념을 심어주고 또한 장애인 당사자로서의 고충과 또, 실제 체험을 통해 비 장애인이 장애유형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의 불쌍함을 강조하여 위로해주고 토닥여 주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나와 조금 다를뿐이지 매일 매일의 삶이 좋은 날의 연속인 사람에게 '오늘의 시련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존재하는 거니까 힘내라' 라며 격려 해준다면 모순이듯 일부 비장애인 장애인식개선 강사들의 이러한 문제점은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다

*에이블뉴스 독자 강민 님이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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