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의 경우 최중증 장애유형으로 분류되어 이동을 포함한 외부 활동에 많은 제악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하나의 사실은 전체 시각장애인 중 완전히 시각을 상실한 전맹은 전체 시각장애 유형에 10% 정도만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적절하고 안전한 정보와 수단이 제공된다면, 시각장애인의 보행 및 이동 등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건복지부 2018년 통계 기준으로 약 259만명의 등록장애인 중 약 10%에 달하는 약 25만 2천여명이 시각장애 유형으로 등록되어 있고, 그 중 전맹에 해당하는 이전 등급 분류기준 1급이 약 3만 3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지난 2014년 장애인 통계 조사에 따르면 시각장애인 중 약 절반 이상이 야외 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며, 가장 큰 이유는 동반자가 부재한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있다. 이는 시각장애인의 보행에 있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것은 보행환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지 못하는데 대한 불편함과 불안을 나타내는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시각장애인들은 기존과 다름 즉, 변화에 상대적으로 적응이 느리고 취약하다. 예를 들어, 새로운 도로 건설이나 새 건물과 같은 주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데, 그들은 주변 환경에 익숙하지만, 소리나 지팡이에 주로 의존하기 때문에 걷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시각장애인용 지팡이만 사용하는 시각 장애인들은 도로의 점자블록과 소리에 철저히 의존해야 한다. 건물이나 건축물의 변화를 즉석에서 안내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환경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수단으로는 현대의 5G 기반의 인터넷 네트워크망과 도로·건물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의 접목을 우선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시각장애인 관점에서 거리, 건물 등으로 대표되는 보행환경은 수시로 변화된다는 특징을 지니는데, 이것이 시각장애인들에게는 가장 큰 제약으로 다가오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유효한 기술로 앞서 언급한 초고속인터넷망과 도로, 건물 등의 변화에 따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IoT 기술 기반의 정보제공 형태가 적합하리라 생각된다.

시각장애인에게 안전한 보행을 위한 최신정보의 전달 매체로는 스마트폰 등 IT 디바이스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디바이스를 활용해 시각장애인 개인별로 자주 방문하는 장소나 최단 이동거리, 도로포장 등 공사 진행 사항 등을 최신정보로 제공한다면 안전한 보행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더욱이 이러한 적용은 공간감과 지각능력의 자연적 쇠퇴를 보이는 노령층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건물 위치, 위험, 장애물까지의 거리, 신호등, 계단 등을 알려주는 것과 같이 시각장애인의 보행과 목적지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여 알려주는 이른바 ‘보행 네비게이션’이 구축되어진다면 사물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인 이동방안을 제공할 수 있어 시각장애인 등 이용자의 안전하고 정확한 보행정보 제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보행환경 정보의 제공은 이용당사자 뿐만 아니라, 가족 등 보호자에게도 실시간 제공함으로써 그 안정성을 배가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15년부터 시행 중인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장애인등편의법 시행규칙)에 촉지도 등 시각 장애인을 위한 건축물 등의 접근성 보장 방안이 시행 중이나 건물의 증·개축 등 변경 시에 이를 제때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인터넷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 기반의 보행정보 제공시스템의 이용 활성화를 위해 관련 업계 등에서 ‘오픈 소스의 자유 이용 소프트웨어’의 연구개발 및 보급을 통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장치를 사용, 시각장애인에게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보조 장치에 적용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 하도록 만드는 것을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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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의 미숙아로 태어나면서 출생 시 의료사고로 심한 뇌병변장애를 운명처럼 가지게 되었다. 부산장애인자립생활대학 1기로 공부했으며,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출강한 바도 있다. 지금은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모바일‧가전을 포함한 장애인 접근성, 보조공학 등 관련 기술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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