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희망의 아침 깨우는 닭울음이 되겠습니다. <에이블뉴스>

새 해 아침이 밝았습니다. 모두 묵은 때를 털고 맑은 머리로 한 해를 시작합시다.

우리 사회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우리 장애인계도 우리의 소망 같지 않게 지난해에 미처 마치지 못한 숙제가 많이 밀려있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충전하여 힘차게 출발합시다.

지난해에도 우리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하여 열심이 싸웠습니다. 그리고 많은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아직 결실을 보진 못했지만 차별금지, 이동권 보장 등에 있어서 커다란 진전을 보았으며, 전동휠체어의 건강보험 적용 등 구체적인 성과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희망을 밝게 한 것은 장애인당사자주의와 자립생활의 이념이 자리 잡은 것입니다. 자립생활센터들이 만들어지고 활동하고 있으며, 장애인관련 정책기구에 장애인들의 참여가 보장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체적 성과를 반영은 장애인계 내부와 관련 기관 등에 광범위하게 장애인의 자기결정권, 자기대표성을 인정하는 인식의 확산이 힘이 되었습니다.

이는 탈권위주의 사회 변화와 맞물려 열심이 노력한 장애인계의 노력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지난해에 우리가 쌓은 중요한 자산은 장애인 자조그룹의 약진입니다. 중증장애인, 뇌성마비장애인, 척수장애인 등은 자신들의 이해를 대변할 조직을 스스로 만들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직접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4년은 아직 장애인을 시혜를 베푸는 대상, 그들만의 복지를 만들어주어야 하는 해결 해야 할 문제로 취급하는 사회의 벽을 다시 한번 확인한 해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힘과 세력이 아직 그들의 그늘에 있음을 확인한 것입니다.

새 해에는 이제 막 맛이 들기 시작한 당사자주의, 자기결정권 등이 속이 차고 맛이 무르익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해야 할 것은 진정한 당사자주의와 자기결정권을 훼손시키는 내부의 오류들을 바로잡아나는 것입니다.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는 비민주적 조직과 이에 따른 의사결정, 당사자가 아닌 기득권자로서의 장애인, 소수 장애인그룹을 장애인 안에서 소외시키는 장애인 내부의 차별,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않고 문어발처럼 권력을 추구하는 소수 엘리트 장애인들의 권력 지향 등이 바로 우리가 스스로 해결해야할 우리의 문제입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일정한 역할을 다 한 힘들이 스스로 소멸하지 않고 권력으로 남기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바로 우리 장애인계가 처리해야할 오물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올해에 사회의 단단한 차별과 소외의 벽을 허무는 것과 함께 이러한 내부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향한 쓴 소리를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새 해에도 에이블뉴스는 어제까지처럼 장애인의 삶 속에서 울고 웃겠습니다. 더러 한 걸음 앞서서 길을 밝히고 한 걸음 뒤쳐져서 챙기겠습니다. 첫 새벽을 알리는 닭 울음처럼 여러분의 희망의 아침을 깨우고 싶습니다. 그렇게 노력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장애인여러분, 바른 사회를 추구하는 모든 분들에게 새 해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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