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 금방 지나간듯합니다. 처음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기사를 입력하던 설렘과 컴퓨터 모니터 가득 채워진 에이블뉴스를 보던 감격이 엊그제 같은데 그새 2년이 지났습니다.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한 몫을 하겠다는 당당한 자부심에서 출발했지만 첫 걸음부터 뛸 수는 없었습니다.

더러 엎어지고 넘어지면서 창간 2주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제 에이블뉴스는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장애인관련 웹사이트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전진하겠습니다. 장애인의 눈과 귀가 되어, 장애인들의 요구를 담는 그릇이 되어, 장애인의 울고 웃는 삶의 현장으로 계속 달려가겠습니다.

올 해는 벽두부터 장애인고용장려금 축소라는 반복지적인 정책으로 우리를 절망시킨 정부가 급기야 세금 감면되는 LPG연료의 사용제한이라는 황당한 정책을 시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장애인복지는 뒤로 가고 있습니다. 역류를 막기 위한 장애인들의 싸움이 결코 부족하지 않지만, 장애인들의 요구가 결코 부당하진 않지만 우리는 역류를 되돌려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 때 여당과 제1야당은 앞 다투어 장애인을 당선 가능한 전국구로 배치해 마치 인권의 사각 지대인 장애인의 권리를 앞서 실천하는 좋은 정당인양 했습니다. 물론 우리는 그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만큼은 현명했지만, 이렇게 철저히 농락할 줄은 몰랐습니다.

장애인이 그래도 밥술이나 뜨면 잔잔한 감동의 일상, 어쩌다 성공한 장애인이 있으면 인간승리, 어려운 장애인의 웃는 얼굴을 내보이며 그래도 웃는다는 식의 보도를 일삼는 일반 언론들은 1만5천여명의 장애인이 결집한 지난 11월19일의 장애인 궐기대회에 대해선 제대로 보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연거푸 2명의 시각장애인이 지하철 선로로 추락해 사망한 것 보다 중랑천의 물고기 죽는 것을 더 비중 있게 보도합니다. 아마 조만간 경기가 어려워 불쌍한 장애인에게 온정이 줄었다는 기사를 보도하겠지요.

우리는 이런 현실을 살고 있습니다. 아직도 철저히 주는 자의 억압과 맞서고 있으며, 철저히 주류 중심의 사회만을 인정하는 소외에 갇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희망과 용기가 있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여러분의 희망과 용기를 퍼뜨리는 빛과 소리가 되겠습니다.

에이블뉴스를 사랑해주시고 채찍질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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