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노컷뉴스

가수 나훈아 씨 괴소문 때문에 나라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나훈아 기자 회견을 생방송으로 중계하는가 하면 공중파 방송 9시 뉴스에서도 그 사건이 특집으로 다뤄졌고 다음날 신문 마다 톱기사로 나훈아 괴소문에 대한 진실 공방이 가득 채워졌다.

국민들이 원하니까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언론이 적극 공세를 펴는 것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450만 장애인에게 결정적인 피해를 줄 이명박 괴소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이명박 괴소문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장애인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총선에서도 장애인 비례 대표 몫이 없다는 소문이 벌써 오래 전부터 퍼져 나왔다. 그런데 마침내 국회 안에 있는 사람 입을 통해 그 소문이 한나라당 방침으로 굳혀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 정도면 우리 장애인들에게는 괴소문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명박 당선인은 친장애인적이진 않다. 그래서 장애인계에서는 이명박 당선인은 복지 의식이 낮다는 지적을 한다. 성장 일변도의 실리주의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복지가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을 한다. 특히 장애인복지는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이명박 당선인 장애아 낙태 발언을 한 것이고 선거 당시 내놓은 장애인정책공약도 다른 후보들에 비해 가장 빈약했다고 평가한다. 그것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복지위원회를 별도로 두지 않고 사회교육문화위원회에 포함시켜버린 것에서 잘 나타난다.

게다가 대한민국 인권이 무르익어가고 있는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독립기구인 국가인권위원회를 대통령직속기구로 만들겠다는 발표까지 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 직속기구가 되면 위원회 위상이 더 커진다고 인수위원회에서는 설명하고 있지만 그것은 아전인수격 해석이다. 인권은 이리 저리 걸어두는 장식품이 아니다. 인권은 사람이 이러쿵저러쿵 할 문제가 아니다. 인권은 신성 불가침한 것이기 때문에 권력의 시녀가 돼서는 안 된다.

요즘 인수위원회는 경제만 살리면 된다는 식의 졸부적 가치관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돈 독에 오른 사람처럼 비춰지는 것이 부끄럽다. 인간의 궁극적인 행복은 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지키는데 있다.

그래서 이명박 당선인이 장애인을 싫어한다는 괴소문은 장애인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은 대통령 당선자라면 그 이전의 대통령들이 하지 못한 너그러운 결정을 할 수 있었어야 한다. 4월 총선에서 장애인 비례 대표의 비율을 장애인 인구 비례로 정했다든지 또는 우리나라 최초로 장애인 장관을 탄생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는지 하는 소식이 발표돼야 하는데 오히려 이번 총선에서는 장애인 몫이 없다느니 당선인이 장애인을 싫어한다느니 하는 소문을 무성하게 만든 것은 사실 여부를 떠나서 대단히 실망스런 일이다. 이 괴소문에 대한 이명박 당선인의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시절 장애아 낙태 허용 발언으로 장애인계의 큰 반발을 받았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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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합시다]장애인들은 이명박 대통령당선자에게 이것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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