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륙교인 삼천포 대교 -외관상 느끼낀 다리의 아름다움뿐아니라 그 위에서 느끼는 바다와 육지의 능선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정재은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나상실과 철수의 알콩달콩스러운 이야기꽃이 피어나던 아름다운 집을 기억하시는가?

남해의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하던 주황색지붕이 기억 속에 남아있던 어느 날 나는 남해의 작고 예쁜 마을을 찾았다.

사천시내에서 국내 최초 연륙교인 삼천포대교를 지난다. 그림 같은 바다를 옆에 끼고 날아가듯 드라이브를 즐기고 잠시 후 창선대교를 다시 지난다. 크고 작은 섬들과 굽이쳐 돌고 도는 바닷길과 물길은 고향의 포근함을 안겨주고 있으며, 아기자기한 남해의 바다를 즐기고 나니 오른쪽 언덕배기에 주황색 지붕이 뾰족뾰족하다.

독일마을 입구. ⓒ정재은

이름도 풍경도 생소한 ‘독일마을’이다.

1960년대 어려운 시기에 조국근대화와 경제발전에 헌신한 독일거주 교포들의 정착생활 지원과 조국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고자 남해시에서 조성하여 분양한 곳이다. 주택건축은 독일교포들이 직접 독일의 재료를 수입하여 전통 독일식 주택을 신축하고 있는데 지금은 29동 정도가 완공되어 독일 교포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관광객을 위한 민박을 운영하고 있기도 한다.

마을전경과 바다. ⓒ정재은

이곳이 유명해지게 된 것은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촬영지가 되면서부터 였는데 당시의 집은 세트장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철수되었다고 하니 지금은 아름다운 풍경과 드라마 캐릭터들에 대한 잔상만이 가득하였다.

마을전경- 독일식 주택과 전경으로 이국적인 모습이 조화롭다. ⓒ정재은

이곳 독일교포 정착마을은 남해군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자연경관이 뛰어난 삼동면 동천마을 문화 예술촌 안에 조성되었으며, 남해에서도 산과 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다. 바로 앞으로 펼쳐진 시원한 바다와 남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드라이브코스인 물미 해안도로와 더불어 2005년 독일월드컵과 함께 남해 보물섬의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개인주택을 들여다 보았다. ⓒ정재은

동향으로 자리 잡은 주택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하며 일출과 월출 관망에도 최고의 위치를 가지고 있으나 대중교통이 발달해 있지 않고 언덕이니 만큼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으면 관광이 불편한 점이다.

마을에서 보이는 고즈넉한 남해바다의 잔잔함은 이곳에서 쉬고 있는 주민들에게 진정한 고국땅의 따사로움으로 다가설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정재은

마치 독일의 어느 마을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독일식으로 지어졌고 주변환경이 조성되었지만 차이가 있다면 독일현지에는 바다가 보이는 동네가 없다는 것이고 남해의 독일마을은 아름다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일 것이다. 마을에서 보이는 고즈넉한 남해바다의 잔잔함은 이곳에서 쉬고 있는 주민들에게 진정한 고국땅의 따사로움으로 다가설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그들의 험난한 인생여정에 편안한 안식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했다.

마을내에 있는 공중화장실. ⓒ정재은

그리고 돌아오는 길…. 내 가슴 속에는 잔잔한 바다위에 그림 같은 집들이 편안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독일마을 가는 길. ⓒ정재은

[토론합시다]장애인개발원과 장애인당사자주의, 어떻게 보십니까?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경기지사에 재직 중이다. 틈틈이 다녀오는 여행을 통해 공단 월간지인 장애인과 일터에 ‘함께 떠나는 여행’ 코너를 7년여 동안 연재해 왔다. 여행은 그 자체를 즐기는 아름답고 역동적인 심리활동이다. 여행을 통해서 아름답고 새로운 것들을 만난다는 설렘과 우리네 산하의 아름다움을 접하는 기쁨을 갖는다. 특히 자연은 심미적(審美的) 효과뿐 아니라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정화시켜 주는 심미적(心美的) 혜택을 주고 있다. 덕분에 난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장애라는 것을 잠시 접고 자유인이 될 수 있었다. 그동안 내가 받아온 자연의 많은 혜택과 우리네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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