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이 없다 없다 해도 지금처럼 이렇게 개념 없는 집단이 있을까? 미국이라면 개똥이라도 먹을 집단이다. 광우병이라면 현 의학체계에서는 약도 없다고 하는데 아무 걱정 없다며 싼값에 쇠고기를 먹을 수 있으니 좋단다.

한 번 걸리면 최소한 잠복기간이 15년이고, 그 안에는 자신이 병에 걸렸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다 덜컥 병이란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몸 안에 숭숭 구멍이 생겨나 시름시름 앓다 죽어야 한다고 하는데 아무걱정 말라고 큰소리친다. 머리에 뭐가 들었는지 도끼로 쪼개봐야 할 것 같다. 시장을 개방했으니 이제는 국민이 스스로 알아서 먹든 말든 하라고 하는 것이 누구를 위한 정부이고,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가?

국회는 또 어떠한가? 빨리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승인을 하자고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절차나 그 심각성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오직 경제를 살리려면 국민의 건강이나 안위는 쓸데없다는 식이다.

광우병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소를 수입하자면서 독을 뺀 복어를 먹는 것과 같이 안전하단다. 복어야 독이라도 제거 했다고 치자. 그런 식이라면 미국산 소도 광우병에 걸렸는지 아닌지 확인을 하고 들여와야 비유가 맞는 것 아닌가.

문제가 무엇인지 전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집단이 무조건 수입을 해야 우리가 산다고 우겨대는 판이니 가관이다. 그렇게 안전하다면 미국산 소를 청와대와 국회에서 한 3년은 매일 삼시세끼 먹고 나서, 그것도 안전을 말하는 사람들은 3대가 줄기차게 먹고 나서 정말 문제없다고 큰소리쳐야 맞을 법한데 자신들은 말만 늘어놓으면 그만이고, 사 먹든 말든 국민의 몫이라 하면 국민을 위해 종복이 되겠다고 하던 말들은 허언(虛言)이란 말인가?

아무리 세상이 개 같다고 하고, 개 같은 놈들이 득시글거린다고 한다지만 이건 너무하는 거 아닌가? 건강권이야 그렇다고 치자. 당장 농사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할 것인가? 첨단 농장을 만들기 위해 돈을 빌려 준다고 한다. 그럼 그 돈은 안 갚아도 되는가? 첨단이고 뭐고 할 생각이 없는데 돈 줄 테니 시설을 새로 만들라 하면 그건 빚이 아니라 기부금으로 여겨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참으로 이상한 나라다.

앞으로는 먹거리가 무기가 된다고들 야단을 치고 있는 판에 어떻게 하면 농촌을 살리고 우리 먹거리로 우리를 지켜 낼 것인지 고민하지 않고 비싸면 수입하고, 수입해서 농촌이 망하면 다시 돈 빌려서 이자놀음이나 하고…. 농촌은 수입으로 고사(枯死)시키고, 국민은 수입된 먹거리로 피를 말려 죽이려는 이 집단이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모르겠다.

경제성장이라는 말을 하면서 수익이 나면 분배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거대자본이 수익을 만들어 분배를 한 경우를 보지를 못했거늘 그것만이 정답이니 무조건 따르기만 하란다. 오직 부의 부를 위한 정책을 만들어 가면서 고통은 참으란다. 5%의 존재들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으나 95%의 국민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해 줄 것이 없으니 특혜를 받은 사람들이 나누어 줄 때를 기다리란다.

법의 원칙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 간다면서도 재벌들의 법을 경시(輕視)하는 태도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처벌을 하면 안 된단다. 엄격한 법 적용이 무너지는 판에 법은 없는 사람들이 지켜야 하는 거라고 대놓고 떠들어 댄다.

이 이상한 나라에서는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면 다 용서가 된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설령 사람을 떼로 죽여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용서하고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식이다.

지금 우리는 그런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다. 모든 국민은 스스로 무덤을 파고, 그 안에 들어 앉아 자신이 죽어갈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경제만 살리라고 야단들이다. 그렇게 살릴 경제라면 누구라도 다 하겠다.

1963년 서울 생. 지적장애와 간질의 복합장애 1급의 아이 부모. 11살이면서 2살의 정신세계를 가진 녀석과 토닥거리며 살고 있고, 현재 함께 가는 서울장애인부모회에 몸담고 있습니다. 장애라는 것에 대해서 아직도 많이 모르고 있습니다. 장애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지내온 것이 무지로 연결된 상태입니다. 개인적으로 장애라는 것이 일반의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여기고 있었으며 그런 생각은 아이가 자라 학교에 갈 즈음에 환상이란 것을 알게 돼 지금은 배우며 지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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