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느강변의 오르세 미술관. ⓒ pixabay

파리 세느강변에 위치한 오르세 미술관은 19세기 유명 작가들의 작품으로 가득하다. 세느강을 거닐다가 찾아갈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고 우리가 영화로 익숙히 알고 있는 퐁네프 다리가 근처에 있다.

과거 기차역의 모습이 드러나는 내부 전경. ⓒ pixabay

오르세 미술관은 원래 기차역이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미술관 내부를 보면 기차역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기차가 드나들던 자리를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만든 프랑스의 문화가 부러울 뿐이다. 이제는 승객을 태운 기차는 다니지 않지만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예술의 혼을 실어 나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밀레의 '이삭줍기' 앞에서. ⓒ 안성빈

미술관에 들어가자마자 꼭 해야할 일은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는 것이다. 내가 그곳에 방문할 때(2019년 9월)에는 대한항공이 오디오 가이드 한국어 서비스를 협찬한다고 하여 괜히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인기 포토존 시계탑. ⓒ pixabay

이곳은 아주 유명한 포토존이 있는데 5층에 위치한 시계탑이다.

정확히 말하면 외부에서 보이는 기차역사(원래 기차역이었으니까) 시계탑인데 미술관 꼭대기에 올라 오면 그 시계탑 시계의 안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얼마나 사람들이 많이 줄 서 있는지 말도 못한다. 그래도 이곳이 포토존이니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마네의 '피리 부는 소년' 앞에서. ⓒ 안성빈

오르세 미술관에는 정말 명화로 가득한데 특히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이 눈에 띈다. 마네, 모네, 르누아르, 고흐, 고갱 등 우리가 교과서나 백과사전에서나 보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나는 개인적으로 이런 작픔들을 내 눈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꿈같이 느껴질 정도였다.

관람 팁을 주자면 오르세 미술관은 맨 윗층부터 관람할 것을 추천한다. 관람하면서 한층씩 내려오는 식으로 말이다. 또 이곳도 오후 5시면 폐관하기 때문에 서둘러서 입장하기를 바란다. 먼저 5층에 위치한 고흐 작품을 보러 올라갔다.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이런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오르세 미술관이 사랑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오르세 미술관 내부. ⓒ 안성빈

당연히 엘리베이터가 있기 때문에 휠체어 장애인들도 편히 관람할 수가 있다. 내가 갔을 때에는 단체로 한국 초등학생들이 관람하고 있었다. 유명 작품 앞에서 지도 선생님의 설명을 귀 기울여 듣고 있던 아이들의 모습이 지금도 떠 오른다. 그 아이들을 보면서, 미술작품을 보지도 못했으면서 작품과 작가, 연대를 단순히 외우기만 했던 내 학창시절이 문득 생각났다.

이 아이들처럼 직접 와서 명화를 관람하지 못하더라도 사진으로 찍은 것이라도 보면서 작품명과 작가를 외웠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주입식 교육에 선영향이라 할까, 명화를 내 눈에 담을 때마다 학창시절에 외웠던 작품명과 작가가 떠 오르는 것을 보면서 나는 적잖게 놀랐다.

오르세 미술관을 방문한다면 오전에 오기를 바란다. 생각보다 시간이 꽤 많이 걸린다. 오전에 와서 한차레 관람하고 미술관에서 엘레강스하게 커피와 크로와상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에 마저 관람한다면 얼추 다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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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빈 칼럼니스트 사지마비 장애인(경수손상 5, 6번)으로 현재 (사)로이사랑나눔회 대표이며 미국, 호주, 유럽 등을 자유여행한 경험을 본지를 통해 연재할 것이다. 혼자서 대소변도 처리할 수 없는 최중증장애인이 전동휠체어로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다닌 경험이기 때문에 동료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모쪼록 부족한 칼럼이지만 이 글을 통하여 우리 중증장애인들이 스스로 항공권, 숙소, 여행코스 등을 계획하여 보다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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